베네수엘라 정부의 금괴 반환 요청을 거부한 영국 중앙은행

베네수엘라 정부의 금괴 반환 요청을 거부한 영국 중앙은행

베네수엘라의 금을 보관하고 있는 뱅크 오브 잉글랜드가 금을 돌려 달라는 베네수엘라 정부의 요청을 거부했다.

 

영국 관리들은 5억5천만 불 규모에 해당되는 14톤의 금괴의 반환을 요청하는 베네수엘라 정부의 요청을 거절했다고 영국의 더타임즈가 보도했다.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한 더타임즈는 영국 정부가 베네수엘라의 요청을 거부한 이유를 설명했다. “(베네수엘라의 대통령인) 마두로 씨가 국가가 소유한 금을 빼앗아 개인적인 이득을 위해 판매할지 모른다는 염려가 있습니다.”

 

베네수엘라의 중앙은행인 센트럴 뱅크 오브 베네수엘라는 미국의 달러에 의해 통제되는 금융 시스템에서 벗어나기 위해 국가 자산을 스스로 통제하려 한다는 소문 속에 약 두 달전부터 해외에 보유한 금을 회수하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1월 1일에 베네수엘라의 금 산업을 제제 목록에 추가하는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

 

뱅크 오브 잉글랜드는 공식 성명을 내놓고 있지 않으나, 미국과 유럽연합의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가 베네수엘라의 금 반환 요구와 영국의 거부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베네수엘라의 경제전문가인 타마라 허레라 씨는 ‘금을 되찾으려는 (베네수엘라 정부의) 결정은 제재가 증가하면 발생할 잠재적 자산 동결에 대한 정부의 선제적 조치로 보입니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베네수엘라에 대해 내려진 유럽연합의 제재 조치 외에도 독자적으로 베네수엘라에 대한 무기 금수 조치를 취했다. 베네수엘라는 과거 미국과 유럽으로부터 구입한 전투기 등의 군비의 정비, 보수에 필요한 부품의 수입이 막힌 상태다.

 

베네수엘라의 전 대통령인 휴고 차베스는 2011년과 2012년에 미국, 유럽 등에 있는 정부 소유의 160톤의 금을 회수한 일이 있다. 베네수엘라는 현재 총 87억 불(약 9조8,658억 원) 가량의 해외 자산을 가지고 있으며 이 가운데 2/3가 금괴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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