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해커 집단인 어나니머스가 영국 정부의 비밀 선전 캠페인의 존재를 폭로했다.
어나니머스는 ‘진실성 이니셔티브(Integrity Initiative)’에 관련된 문서를 공개했다. 영국 정부에 의해 2015년 가을에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러시아의 선전에 대응하고 전통적인 전쟁과 사이버전이 결합된 모스크바의 하이브리드 전투에 대응한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어나니머스는 진실성 이니셔티브가 겉으로는 긍정적인 단체의 모습을 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유럽, 미국, 캐나다에서 대규모 정보 비밀 서비스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에는 정치, 군, 학계, 언론계의 인물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본사는 런던에 위치하고 있다.
영국은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그리스, 네덜란드, 리투아니아, 노르웨이, 세르비아, 스페인, 몬데네그로의 내정에 개입한 사실도 드러났다. 예를 들어 ‘몽클로아(Moncloa) 작전’을 통해 스페인의 국토안보부에 페드로 바뇨스의 임명을 성공적으로 막아냈다.
영국은 ‘스테이트크래프트 연구소(The Institute of Statecraft)’를 통해 진실성 이니셔티브에 자금을 제공했고, 프리 유니버시티 오브 브뤼셀(Free University of Brussels)과 협력하여 “러시아의 태도를 변화시킨다”는 목표로 반러시아 선전을 진행하고 있다.
진실성 이니셔티브의 전 세계 네트워크는 영국 정부 외에 나토, 미 국무부, 페이스북으로부터 보조금을 지원받았다. 트위터는 지난 24일에 이 프로젝트의 존재를 언급한 RT의 트윗을 삭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