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선거운동본부를 감청한 사건 조사를 받기 위해 하원에 출두한 당시 FBI 국장인 제임스 코미가 대부분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 7일에 하원감독위의 비공개 조사를 받은 코미 전 FBI 국장은 245차례 “몰랐다” 또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FBI는 영국의 전 MI6 요원인 크리스토퍼 스틸이 작성한 문서를 근거로, 해외정보감시법원(FISA)에 영장을 받아 트럼프 선거운동본부의 자문역인 카터 페이지를 감시했었다.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선후보가 러시아의 리츠 칼튼 호텔에서 벌인 변태 파티의 영상이 존재하며, 이 영상을 입수한 러시아가 트럼프 후보를 협박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은 이 문서에 대해, 코미 전 국장은 “좋은 이력을 가진 신뢰할 만한 출처이며, 영장을 받을 때 중요합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서의 진위를 묻는 질문에 대해 코미 전 국장은 사실상 진위를 확인할 수 없었다고 인정했다. “제가 확인한 바로는, 단순히 신뢰할 만한 출처보다는 FBI가 조사하고 결론을 내릴 수 있는 정보가 되도록 사실 확인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 작업은 제가 2017년 5월에 사임할 때까지 끝나지 않았습니다.”
크리스토퍼 스틸이 작성한 이 문서는 워싱턴에 위치한 사립 정보 연구소인 퓨전 GPS를 통해 FBI로 건네진 후, 법무부 고위 관리인 브루스 오를 통해 FISA 법원으로 넘어가 감청 영장이 발부됐었다. 당시 힐러리 클린턴 선거운동측과 민주당전국위원회는 법무법인 퍼킨스 코이를 통해 퓨전 GPS에 돈을 지급했다.
하원정보위 메모에 따르면, 당시 퓨전 GPS에서 근무 중이던 브루스 오의 아내인 넬리 오는 FBI 관리에게 남편이 트럼프의 당선을 필사적으로 막으려 했다고 증언했다.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지 않도록 필사적이었고, 대통령이 되지 않는 데 열정적이었습니다.
하원감독위 의장인 트레이 가우디의 언론에서 사용하는 ‘공모’가 어떤 범죄인지를 묻는 질문에 코미 전 국장은 대답했다. “모르겠습니다. 전 지난 2년 이전에 ‘공모’라는 단어가 그렇게 사용되는 걸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공모에 관련된 범죄에 대해 저는 모릅니다. 음모 또는 지원, 교사의 관점일 겁니다.”
코미 전 국장은 ‘공모’와 ‘음모’의 차이점이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답변했다. “모르겠습니다. 전 공모가 무슨 의미인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제 법무부 경력 동안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모릅니다.”
하원의장인 뉴트 깅리치는 도널드 트럼프의 러시아 공모 증거를 아직까지 찾지 못하고 있는 특수 검사 로버트 뮬러의 ‘러시아 게이트’ 조사팀이 러시아 공모보다는 트럼프 대통령을 파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조사를 주도하고 있는 로버트 뮬러는 2001년부터 2013년까지 FBI 국장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