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의 인공지능 비서인 알렉사가 집안의 대화를 녹음한 수천 개의 녹음 파일을 다른 사용자에게 전송하여 논란이 되고 있다.
독일의 한 사용자는 알렉사에게 자신에 대해 녹음된 모든 파일을 보내줄 것을 요청했고, 아마존은 해당 사용자에게 약 1,700개의 녹음 파일을 다운받을 수 있는 링크를 보냈다고 독일의 테트놀러지 잡지인 c’t가 보도했다.
자신의 파일이 아닌 것을 깨달은 사용자는 곧 아마존에 이메일을 보냈으나 답장을 받지 못했다. 아마존은 뒤늦게 파일이 잘못 보내진 것을 알고 링크를 막는 조치를 취했으나, 파일들은 이미 다운로드된 상태였다.
c’t는 녹음 파일에 등장하는 남여의 대화를 통해 알렉사를 사용하는 이 남성의 신분을 확인하고 연락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은 “인간의 실수에서 유발된 불운한 사건”이라고 유감을 표현했다.
알렉사는 올해 5월도 미국 오리건주의 한 가족의 대화를 실수로 녹음한 후, 가족의 지인에게 보내는 실수를 저질렀었다. 당시 아마존은 가족이 대화에서 사용한 단어가 ‘알렉사’로 인식되어 녹음이 시작됐고, 알렉사가 그 다음 대화를 메시지 요청으로 잘못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