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스피러시 뉴스는 SNS 상에서 제기되고 있는 사진의 조작 논란을 소개할 뿐, 조작 여부를 직접 판단하지 않습니다.
미국 국경을 넘기 위해 중미를 떠난 ‘캐러밴’으로 불리는 이민자들이 미국과 멕시코 사이의 국경에 추수감사절 다음 주인 11월 25일에 도착하자 미국의 국경 수비대는 최루탄을 쏘아 이들이 국경을 넘는 걸 저지했다.
https://twitter.com/reuterspictures/status/1067039449580822528
로이터 소속의 한국인 사진 기자인 김경훈 씨가 최루탄을 피해 두 아이의 손을 잡고 달려가는 온두라스인 마리아 메사과 두 딸을 찍은 사진은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자에 대한 과격한 진압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모습으로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곧 이 사진은 SNS 상에서 조작 논란에 휩싸였다.
사실 확인 사이트를 자처하는 Snope와 Politifact는 이 사진을 다루면서 사진이 조작되었다는 주장이 가짜 뉴스라고 결론 지었다. Snope는 로이터가 신뢰할 만한 통신사며, 국경 수비대가 당시에 최루 가스를 발사한 사실을 인정했으므로 사진이 조작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Politifact는 메사 씨가 Buzzfeed가 가진 인터뷰를 인용하면서, 실제 인물임이 확인되었으므로 사진이 조작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메사 씨는 인터뷰에서 “저는 슬펐습니다. 무서웠습니다. 울고 싶었습니다. 그건 제가 제 딸들의 손을 잡고 달렸을 때입니다. 우리가 마신 가스 때문에 아이들이 저와 함께 죽는다고 생각했습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두 사실 확인 매체는 정작 사진 조작 논란이 벌어지게 된 반대편에서 찍은 모녀의 사진은 언급하지 않아, 조작을 의심하는 사람들의 반발을 샀다.
사진의 진위를 의심하는 사람들은 국경에서 비교적 떨어져 있고, 주변에 사람이 많지 않음에도 인기 애니메이션인 겨울왕국의 엘사 티셔츠를 입은 메사 씨와 두 딸이 카메라 기자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한다. 그리고 배경에 보이는 것은 실제 최루탄이 아니라 훈련용이라는 주장이 제기되었고, 미국이 아니라 멕시코 경찰이 발사했다는 주장도 있다.
다음 의혹은 사진 속의 인물들이 공통적으로 손목에 뭔가를 차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정확히 이 팔찌가 의미하는 바는 어디에서도 확인되지 않았다.
다음 사진에서 카메라맨은 뛰고 있는 모녀를 찍고 있고, 다른 이민자로 보이는 사람들은 그리 급해 보이지 않는다.
사진을 찍은 김경훈 씨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캐러밴들이 시위를 한건 맞는데, 이들이 국경의 장벽 쪽으로 이동한 건 사전에 조직적으로 기획된 건 아닌 걸로 보였다. 당시엔 경찰과 충돌도 없었다. 전체 상황을 다 보진 못했지만 국경지대 쪽에서 남성 두 명이 담 벽 밑에 쌓인 흙을 파고 있는 장면을 보고 있는데, 2~3분 후 ‘쉭’하는 소리가 나면서 최루탄이 미국 쪽에서 날아왔다. 다시 다가가면 다시 최루탄을 쏘고 캐러밴은 뒤로 물러나고, 이런 상황이 30분 간격으로 3~4번 반복됐다.”
미국 국경을 넘으려 시도한 수천여 명의 캐러밴 중 총 16명이 미국의 샌디에고에 있는 한 시설에 머물고 있고, 망명신청을 한 것으로 18일에 보도되었다. 여기에는 메사 씨와 두 딸, 그리고 8명의 부모가 없는 아이들이 포함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