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가 현금 없는 가게를 금지하는 미국의 첫 번째 주요 도시가 되었다. 7월부터 필라델피아의 모든 상점과 식당은 현금을 받아야만 한다. 메사추세츠주는 거의 40년 전에 이미 현금을 받도록 하는 법을 통과시켰으나 새롭게 법이 통과되고 시행되는 건 처음이다.
아마존의 ‘고(Go)’, 월마트의 ‘샘스클럽(Sam’s Club)’ 등이 현금을 받지 않는 정책을 실행하면서 은행 계좌를 이용할 수 없거나 신용카드 또는 스마트폰이 없는 사람이 상점을 이용하는 것이 불가능해지자 사회적 반발이 생겨났다. 연방보험공사에 따르면, 은행 계좌가 없는 미국인은 전체 인구의 6.5%인 약 840만 명으로 추산된다.
특히 은행 계좌가 없는 백인(3%) 인구에 비해 흑인(17%)과 히스패닉(14%) 인구가 상대적으로 훨씬 큰 비율을 차지하면서 사회적 차별의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아직까지 현금을 받지 않은 곳은 제한적이나 전국에 매장을 운영하는 큰 기업들이 참여를 시작하면서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고 있다.
연방준비은행은 2018년 기준으로 전체 거래의 약 30%가 현금으로 이뤄진 것으로 기록하고 있고, 미국인들은 10불 이하의 거래에서 현금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필라델피아의 시장인 짐 케니는 지난 2월에 시의회가 통과한 법안에 지난주 서명했다. 필라델피아에 이어 뉴욕시도 유사한 법안 통과의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