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의 보행자가 경찰이 설치한 얼굴 인식 카메라를 향해 얼굴을 가린 끝에 벌금이 부과됐다.
런던 경찰은 런던 동부의 롬포드의 한 거리에 카메라가 설치된 밴을 세워놓고 행인들을 촬영하면서 범죄자 데이터 베이스와 대조 작업을 하고 있었다. 마침 길을 가고 있던 한 남자가 얼굴이 촬영되는 것이 불편한 듯 얼굴을 모자와 외투로 가리자 경찰은 이 남자를 불러세웠다.
이 행인은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얼굴을 가리고 싶으면 얼굴을 가릴 겁니다”라고 제지하는 경관에서 말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경관은 “진정하지 않으면 수갑을 채우겠습니다. 당신에게 달려 있습니다. 조용히 하시죠”라고 말했고 그는 “당신이나 조용히 하시죠”라고 응수했다가 £90(약 13만 7천 원) 벌금이 부과됐다.
일본의 IT 회사인 NEC가 개발한 얼굴 인식 시스템인 Neoface를 사용 중인 런던 경찰은 초반에 낮은 정확도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올해 들어 적중률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런던 경찰은 얼굴이 촬영되는 걸 거부한 행인에게 벌금을 부과해 논란이 된 이 날 이 장소에서 3명을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런던 경찰은 처음 얼굴 인식 시스템을 도입했을 때 행인이 자신의 얼굴을 가려도 좋다고 밝혔으나 벌금을 부과한 일이 발생하면서 사생활 침해 문제와 더불어 경찰이 거리를 걷는 일반 시민에게 얼굴 촬영을 강요할 권한이 있는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