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신당인 브렉시트당이 유럽의회에서 영국에 할당된 자리를 놓고 벌인 선거에서 전체 투표의 31.6%을 차지해 주요 양당인 보수당(9.1%)과 노동당(14.1%)을 크게 누르고 승리했다.
2016년 6월에 영국 국민들이 국민 투표를 통해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표를 던진 후 지금까지 영국은 여당인 보수당과 제1야당인 노동당이 브렉시트를 놓고 큰 갈등을 벌여왔다. 협상을 주도한 테리사 메이 총리의 현 정부도 브렉시트 조건을 놓고 브뤼셀과의 협상에서 큰 마찰을 보이며 별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
영국인의 브렉시트 선택에 큰 영향을 미쳤던 정치인 나이젤 파라지는 올해 4월에 브렉시트당의 활동을 시작하면서 여러 여론조사에서 두 당을 압도해왔고, 이번 승리로 브렉시트당은 유럽연합 의회에서 영국에 배정된 자리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됐다.
파라지는 선거 승리 후 “노동당과 보수당이 오늘밤에 큰 교훈을 배울 수 있지만 전 그들이 실제로 그럴 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걸 말씀드려야겠군요. 우리가 10월 31일까지 (유럽연합을) 탈퇴하지 않으면 오늘 보신 브렉시트당의 점수가 총선에서 반복될 거고, 우리는 그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고 말해 브렉시트를 위해 영국 정부를 압박할 것임을 시사했다.
프랑스에서 열린 선거에서는 중도성향의 엠마뉘엘 마크롱의 전진하는공화국(LREM)이 예상을 깨고 30%를 얻어 보수당인 마린 르 펜의 국민연합의 28%를 조금 앞섰고, 이탈리아에서는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가 이끄는 보수연합이 대승을 거뒀다. 5년 간격으로 총 28개 유럽연합 회원국에서 열리는 유럽의회 선거는 5월 23일부터 26일까지 날짜를 달리해 실시됐다.
전체적인 투표 참여율은 지난 선거의 43%에서 크게 증가한 50.5%를 기록해 최근의 선거 열기를 반영했으며, 반 이민, 반 브뤼셀을 외치는 보수정당의 약진이 두드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