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오만해에서 발생한 유조선 2척에 대한 공격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 13일 오만해에서 발생한 유조선 2척의 피격에 대해 “이란이 공격에 책임이 있다”고 평가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14일에 이란 혁명수비대(IRGC) 경비함의 개입을 주장하면서 피격된 일본 고쿠카 커레이저스호에서 폭발되지 않은 기뢰를 제거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 영상이 공격 이후 증거를 인멸하려는 시도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이 했습니다”고 말했다. “폭발되지 않은 폭탄 중 하나는 아마도 이란의 행동이 분명히 드러납니다. 배가 밤에 폭탄을 제거하려고 애쓰는 걸 볼 수 있고 떼어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것이 노출된 겁니다.”
이란의 자바드 하리프 외무장관은 미국의 주장을 강하게 부인했다. “사실적 또는 정황적 증거도 없이 이란에 대해 서둘러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몇 달 전 이 시나리오를 정확히 경고했습니다. 제가 초능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들의 의도를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과의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이란이 왜 유조선들을 공격했는지 동기는 알려지고 있지 않다. 뉴욕타임즈는 폭발되지 않은 기뢰인 림핏 마인이 지난달 아랍에미리트 푸자이라 해역에서 선박 4척의 공격에 사용된 폭발물과 유사하다고 보도하면서 이란을 공격의 주체로 보았다. CNN은 이란이 유조선들을 공격하기 몇 시간 전에 미국의 정찰 드론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속보를 내보냈다.
그러나 독일 외무장관인 하이코 마스는 14일에 노르웨이 기자들에게 펜타곤이 공개한 흑백의 영상이 증거로서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영상은 충분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물론 보이는 걸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종적인 판단을 하기에 저한테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고쿠카 커레이저스호를 소유한 일본 기업인 코쿠카 산교는 공격을 당하기 전에 두 개의 ‘비행 물체’를 보았다고 밝혀서 해군의 기뢰에 의해 공격당했다는 미국의 주장과 다른 증언을 내놓았다. 이란은 두 유조선이 공격을 당한 직후 44명의 선원을 구조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