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가 주도하는 국제공동조사단이 2014년 7월에 발생한 항공기 MH17기의 격추의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하자 말레이시아 총리가 조사 결과를 부정하는 발언을 내놓았다.
말레이시아의 마하티르 모하마드 총리는 “우리는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가장 처음부터 러시아에게 책임을 돌리려는 정치적인 의도가 있었기 때문입니다”고 말했다. 국제공동조사단은 동부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격추되어 탑승객 298명 전원이 사망한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러시아 국적의 이고리 기르킨, 세르게이 두빈스키, 올레그 풀라토프와 우크라이나 국적의 레오니트 하르첸코를 지명했다.
국제공동조사단은 이 4명이 러시아산 부크 지대공 미사일을 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로 빼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맡은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는 부크 지대공 미사일이 사용된 것에 동의했으나 당시 러시아는 더는 이 구형 미사일을 사용하고 있지 않았고 당시 내전 중이던 우크라이나 군이 보유하고 있었다고 반발하고 있다.
모하마드 총리는 러시아의 책임을 묻는 조사단의 조사 발표에 대해 증거를 요구하고 나섰다. “증거가 없습니다. 소문만 있을 뿐입니다.”
“러시아가 발사했다는 확실한 증거가 필요합니다. 그건 우크라이나 반군일 수도 있거나 우크라이나 정부일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들도 같은 미사일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왜 이들이 조사 시작부터 수사에서 배제되었는지 알고 싶습니다.”
MH17기 격추로 자국민 193명을 잃은 네덜란드는 역시 피해 국가인 말레이시아, 호주, 벨기에, 우크라니아 등과 함께 조사단을 꾸린 이후 조사를 주도해왔으며 조사 초기부터 러시아를 배후로 지목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