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진드기를 무기화한 후 풀었는지를 묻는 미 하원

국방부가 진드기를 무기화한 후 풀었는지를 묻는 미 하원

미국 국방부가 라임병을 퍼트리기 위해 실험 중이던 진드기를 실제로 풀었는지 여부를 묻는 법안을 하원이 채택했다.

 

7월 11일에 하원은 국방부가 곤충을 무기화하기 위한 연구 도중 실험실에서 사용된 진드기가 사고 또는 의도적으로 실험실 밖으로 방출되었는지 여부를 묻는 ‘2020 국방 허가 법안’의 개정안을 채택했다. 개정안을 작성한 뉴저지주 공화당 의원인 크리스토퍼 스미스는 군 감찰관에게 “국방부가 1950년에서 1975년 사이에 생물학적 무기로서 진드기와 다른 곤충을 가지고 실험했는지 논평할 것”을 요구했다.

 

매릴랜드주 공화당 의원인 앤디 해리스와 미네소타주 민주당 의원인 콜린 피터슨도 발의에 참여한 이번 개정안은 펜타곤이 실제 진드기를 가지고 질병을 옮기기 위한 실험을 실시했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미 하원은 이번 개정안을 구두로 은밀히 채택했으나 Roll Call이 보도하면서 드러났다.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은 1969년에 미국의 생물학 무기 연구를 공식적으로 금지했으나 개정안 채택에 참여한 의원들은 국방부가 연구를 비밀리에 지속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미 국방부가 뉴욕주 플럼섬과 매릴랜드주 포트 데트릭 등에 위치한 연구 시설에서 생물학 무기 개발을 계속 진행했다는 주장은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올해 5월에 라임병 환자인 크리스 뉴비가 쓴 ‘물린: 라임병과 생화학 무기의 비밀 역사(Bitten: The Secret History of Lyme Disease and Biological Weapons)’가 출간되면서 초기에 치료하지 않을 경우 온전한 치료법이 없는 라임병을 가진 30만 명이 넘는 미국인들의 고통이 주목받고 있다. 스미스 의원은 “우리는 당장 답을 원합니다”라고 Roll Call과의 인터뷰에서 말해, 국방부의 답변을 촉구했다.

 

라임병은 진드기에 물려 보렐리아 균이 장기에 퍼지면서 말초신경염, 심근염, 부정맥 통증 등을 일으키는 감염질환으로, 드물게는 합병증으로 인해 사망까지 도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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