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캘리포니아 주립 대학의 리먼 맥헨리 교수의 연구 감사를 통해 독일 바이엘사가 자신들의 항혈우병 혈액 제품이 HIV에 감염되었다는 사실을 알고도 제품을 폐기하는 대신 해외로 판매한 것이 밝혀졌다.
이 일이 발생한 것은 1985년이며, 바이엘사는 제품이 오염된 것을 잘 알고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오염된 제품을 저개발 국가에 판매한 것이었다. 뉴욕 타임즈 기사에 따르면, 미국의 연방 식약청(FDA)은 이 사실을 알고도 의료계나 의회에 알리지 않았다.
파장이 큰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이 일은 어느 주류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하지도 못했고, 구글에서 바이엘, HIV를 사용하여 검색해도 첫 페이지에서 찾을 수 없을 정도였다. 2003년에는 바이엘사와 미국 회사인 백스터사를 상대로 이들의 제품을 통해 혈우병과 C형 간염에 걸린 환자들이 집단 소송을 냈다는 기사가 실렸던 일이 있었으나, 그 이후 소식은 알려지지 않았었다.
결국 지난 30년 간 수 천 명이 제품을 통한 AIDS 감염으로 사망했고, 바이엘사는 피해자들과 가족에게 수 천 만 유로를 지급한 것이 드러났다. 사건은 미국의 연방 정부가 재소자, 정맥 주사를 이용하는 마약 사용자, 동성애자들의 혈액을 기부받지 못하게 하는 연방법을 무시하면서 발생했다. 한 프랑스 언론은 배상 금액을 수 천만 유로로, 한 이태리 언론은 구체적으로 오천 만 불을 배상금으로 보도하고 있다.
1997년에도 바이엘사는 자사 제품을 통해 2만 명의 혈우병 환자들을 HIV에 감염시켰고, 미국 법원에서 모두 22개국의 피해자들에게 3억 불을 보상하라는 판결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