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리팔 부녀 암살 기도 사건의 증거 부족을 인정한 런던 경찰

스크리팔 부녀 암살 기도 사건의 증거 부족을 인정한 런던 경찰

영국과 러시아의 이중 스파이인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그의 딸 율리아에 대한 암살 시도 사건을 일 년 반 동안 조사한 런던의 메트로폴리탄 경찰이 러시아 배후설의 증거가 부족하다고 인정했다.

 

올해 3월 21일에 대테러부 경무관으로 승진한 닐 바수는 “그(푸틴)가 직접 관련되었다는 걸 증명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고 영국의 가디언이 보도했다. 바수 경무관은 더 나아가 수사 과정에서 러시아만을 유일한 용의자로 지목한 게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우리는 경찰관입니다. 그래서 증거를 찾아야만 합니다. 누가 책임이 있는지, 누가 명령을 내렸는지에 대한 많은 추측은 모두 러시아에 대한 전문가의 지식에 기반을 둔 것이었습니다. 저는 증거를 선택하겠습니다.”

 

사건 초기부터 영국 정부와 주류 언론은 러시아 군 정보부(GRU)의 배후를 주장했고, 스크리팔 부녀에게 군 신경작용제인 ‘노비촉’을 사용한 범인으로 러시아인 알렉산더 페트로프와 러슬란 보시로프를 지목하고 인터폴에 지명 수배까지 내렸으나 러시아에 거주하고 있어 수사가 불가능하다.

 

당사자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들은 영국 여행객으로 사건과는 관련이 없다고 밝힌 상태다. 영국 정부가 증거를 제시하지 않고 러시아에 대한 제재와 함께 주영 러시아 외교관들을 추방을 발표한 것이 성급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국은 영국의 주장을 받아들여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고 올해 8월 3일에는 국무부가 제3차 경제 제재를 내놓았다.

 

런던에 위치한 판게아 와이어의 정치 분석가인 클리스먼 무라티는 RT와의 인터뷰에서 영국과 미국의 행동이 너무 앞서 나갔다고 평가했다. “이 비극의 범인을 찾는 필요와 함께 누가 실제 책임이 있는지 지목하는 데 있어 약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들(영국과 미국은)은 푸틴과 러시아 정부를 향해 손가락을 가리키는 전문가의 의견과 추론으로만 (사건을) 설명하려다 진퇴양란에 빠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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