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검색 알고리즘을 변경하는 등의 방식으로 검색 결과에 점차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보도했다.
미 법무부의 반독점법 위반 조사를 받고 있는 구글에 대해 월스트리트 저널은 100명이 넘는 내부 참가자들이 투여된 검색 결과를 통해 구글이 ‘전 세계의 정보를 체계화한다’는 설립 초기의 정신과 달리 검색 결과의 선별적인 노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첫째, 구글은 중소기업보다 대기업에 친화적인 결과를 보여주도록 변화했다. 아마존, 페이스북, 이베이와 같은 주요 웹사이트의 결과를 우선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확인되었다.
둘째, 구글은 은밀히 정기적으로 기본 검색 결과에 추가적인 조종을 가한다. 구글 기술자는 검색을 제거하거나 변경할 수 없다는 회사의 공식 정책과 달리 지식 패널(knowledge panel), 추천 스니핏(featured snippets)을 포함한 자동 완성 제안과 뉴스 검색 결과에서 제한을 받지 않는다.
셋째, 구글은 블랙리스트를 운영하고 있다. 구글은 공개적으로 부인하고 있음에도 미국 또는 외국 법 위반, 저작권 침해, 아동 학대와 같은 부적절한 콘텐츠에 해당되지 않음에도 검색 결과에 나타나는 걸 막는 사이트들이 확인되었다. 내부고발자인 재커리 보히스도 올해 8월에 이를 확인해주었다. 구글이 검색 결과를 막는 사이트들은 추천 자동 검색어로 등장하지 않는다.
넷째, 구글은 수천 명의 계약직 직원을 채용하여 검색 결과를 평가하고 있다. 회사 측은 알고리즘 순위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서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해당 직원들은 월스트리트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구글이 자신들에게 검색 순위를 제공하면서 그에 맞게 순위를 변경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증언했다.
구글이 알고리즘에 주던 변화는 2010년의 500회에서 2017년에 2,400회, 2018년에는 3,200회로 크게 늘어났다. 구글이 정치적으로 보수적인 사이트들과 러시아, 베네수엘라, 이란 등과 같이 미국과 대외 정책에 있어 충돌하는 국가들의 사이트들을 검열하거나 검색 순위를 떨어트린다는 지적이 2017년부터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사용자를 추적하지 않은 검색 엔진으로 알려진 덕덕고와 구글의 검색을 비교하기 위해 전 부통령이자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을 검색어로 사용하자, 덕덕고에서는 ‘소름끼치는’이 검색어로 제안됐지만 구글에는 없었다. 바이든은 과거 아이들과 여성에게 손을 대는 행동으로 구설수에 올랐었다.
구글은 2017년 대선 기간 동안 ‘힐러리 클린턴’을 검색했을 때 야후와 빙과 달리 ‘범죄’가 추천 검색어로 뜨지 않았고, 힐러리 클린턴 뒤에 ind를 쳤을 때 두 검색 엔진에서는 indictment(기소)가 뜬 반면에 구글은 인도(India)가 추천되면서 논란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