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의 화학무기 공격 결론에 반대되는 OPCW의 현장 조사 이메일이 유출되다

시리아의 화학무기 공격 결론에 반대되는 OPCW의 현장 조사 이메일이 유출되다

2018년 4월 7일에 시리아의 도우마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아사드 정부의 화학무기 공격을 조사하기 위해 파견된 화학무기금지기구(OPCW) 소속 과학자가 당시 작성한 내부 이메일이 유출되었다.

 

미국, 영국, 프랑스는 시리아 정부가 자국민을 화학무기로 공격했다고 발표하면서 70기의 토마호크 미사일을 포함한 100기 이상의 미사일을 시리아의 군 시설을 향해 발사했었다. 당시 주요 언론사들은 현장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진 영상와 정보부의 의견을 근거로 이를 사실로서 보도했었다.

 

그러나 화학무기금지기구가 사실 확인을 위해 현장에 파견한 과학자는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이메일에서 현장에 화학무기 사용의 증거가 없다고 상부에 보고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화학무기금지기구가 2018년 7월 6일에 발표한 중간 보고서는 현장에서 채취된 샘플에서 화학무기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이 중간 보고서의 잠정적인 결론은 2019년 3월에 발표된 최종 보고서에서 크게 바뀌었다. “목격자의 진술, 환경과 생물의학 샘플 분석 결과, 전문가들의 독성 및 탄도학 분석, 목격자로부터 나온 추가적인 디지털 정보로 얻어진 모든 정보의 평가와 분석은 독성인 화학물질이 무기로 사용됐다는 합리적인 기반을 제공합니다. 이 독성의 화학물질은 반응성 염소를 담고 있었습니다.”

 

9월 15일에 화학무기금지기구의 내부고발자들은 군비 축소, 국제법, 저널리즘, 군사작전, 제약, 정보부 분야 출신의 인물들로 구성된 커리지 재단 관계자들과 브뤼셀에서 가진 모임에서 화학무기금지기구가 중간 평가 이후 새 공학 전문가 팀을 구성한 후 현장에서 채취된 샘플의 분석 결과가 크게 바뀌었다고 폭로했었다.

 

유출된 이메일에서 가장 눈에 띄이는 점은 현장에서 발견된 두 개의 실린더에 화학무기에서 사용되는 수준의 염소가 검출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실린더에 남아 있던 염소는 가정용 표백제에 사용되는 수준에 불과했다. 게다가 미국, 영국, 프랑스 정부가 증거로 지목한 피해자를 촬영한 영상에서 보이는 증상과 현장에서 발견된 화학물질이 일치하지 않았다.

 

서방은 2013년과 2017년에도 시리아 정부가 여성과 아이를 포함한 민간인들에게 화학무기를 사용했다고 발표하여 시리아에 대한 군사 작전을 정당화했었다. 그러나 2018년 2월 8일자 뉴스위크는 당시 서방의 주장이 현장의 목소리에 기초한 것이며 정부 차원의 증거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발언을 보도했다.

 

“저는 증거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제 말은 지상의 다른 단체들인 비정부기구, 지상군이 사린이 사용되었다고 말했다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는 증거를 찾고 있습니다.”

 

 

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2017년의 BBC 뉴스 보도에서 아사드 대통령은 서방의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화학무기 사용의 증거로 제시된 현장 촬영 영상에서 쓰러져 있는 피해자들을 화이트헬멧 대원들과 시민들이 보호 장비를 갖추지 않은 채 물을 뿌리고 맨손으로 들어 이동한다. 시리아와 러시아 정부는 영상의 조작을 주장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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