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월에 켄터키주 코빙턴 가톨릭 고등학교 학생인 니콜라스 샌드먼(당시 16세)에 대해 악의적인 보도를 한 CNN이 2억7천5백만 불(약 3,190억 원) 규모의 소송을 당한 끝에 피해자 측과 합의했다. 합의 액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당시 미국의 주요 언론사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지난 대선에서 썼던 빨간색의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를 쓴 고등학생이 워싱턴 디시의 링컨 기념비 근방에서 ‘생명을 위한 행진’ 시위에 참여 중이던 미국 원주민 원로를 조롱하고 괴롭히는 영상을 공개하여 큰 분노를 일으켰었다.
그러나 며칠 후 미편집 영상이 등장하면서 상황은 반전을 맞았다. 1월 18일에 링컨 기념비로 소풍을 온 컨빙턴 고등학교 학생들은 문제의 장소에서 학교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고, 이 학생들을 향해 시위대가 접근했다. 네이선 필립스로 확인된 미국 원주민은 MAGA 모자를 쓴 샌드먼에게 다가가 북을 두드렸고 당황한 학생은 미소로 화답했다.
SNS 상에서 공유되던 샌드먼 군과 필립스 씨의 대면 영상은 주류 언론에 의해 인종, 종교, 정치적 이념의 충돌로 묘사되어 크게 보도되었고 CNN은 특히 샌드먼 군을 ‘주먹을 부르는 얼굴’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일주일 동안 비난하면서 사건을 정치적인 이슈화 하는 데 앞장섰었다.
피해자 측은 가장 악의적인 보도를 한 CNN과 워싱턴포스트를 상대로 총 5억2천5백만 불에 달하는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하면서 가해 언론사들이 ‘MAGA 모자를 쓴 백인의 가톨릭 학생’이라는 꼬리표를 달아 소년을 상대로 인격 살인을 저질렀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