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자 의회 침입을 계기로 국내 테러법을 준비하는 조 바이든

시위자 의회 침입을 계기로 국내 테러법을 준비하는 조 바이든

미 연방 의회에 트럼프 지지자들이 난입했다는 소식에 조 바이든이 국내 테러법(Domestic Terror Act)을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바이든은 지난 6일 부정 선거 조사를 요구하며 트럼프 지지자들이 워싱턴 DC에 모인 가운데 발생한 의회 진입 사건을 ‘반란’, ‘국내 테러’로 규정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위대의 폭력을 선동했다고 규탄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바이든 씨는 국내 테러에 대한 법 통과를 우선순위로 다룰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이데올로기에 영향을 받은 폭력적인 극단주의자들에 대한 싸움을 관리하고 그들과 전투하기 위한 자금을 늘리는 백악관 자리를 만들 것을 그가 요구받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퓰리처를 수상한 유명 언론인 글렌 그린월드는 바이든이 이 기회를 이용해 새로운 테러와의 전쟁을 시작하려고 한다고 경고했다. “새로운 테러와의 전쟁이 분명히 시작되고 있습니다. (이 법은) 한동안 기회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모두가 아는 이유로 지금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이 새로운 법은 내부를, 국내를 겨냥하고 있습니다.”

 

그린월드는 국민들이 감정적으로 고조된 시기에 국민의 단합을 유도해야 할 위치에 있는 대통령 당선자가 의견이 다르다는 이유로 상대 지지자들을 테러범으로 지목하고 공격하는 행위는 9/11 테러 직후 애국자 법을 통과한 네오콘의 행태와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공교롭게도 정보부의 자국민 통화와 통신 감시를 허용한 애국자 법의 초안을 작성한 인물은 바이든 당시 상원의원이었다. 2001년 9/11 테러 직후 나온 수백 페이지에 달하는 이 법안의 통과를 요구받은 의원들은 국민의 감정이 고조된 가운데 법안을 자세히 읽어볼 시간도 없이 법안 통과에 동의해야만 했다.

 

1994년에 바이든이 작성한 이 법안은 당시 여론의 강한 반대로 인해 저지되었으나 2001년 9/11 테러가 발생하면서 통과되었다. 바이든은 자신이 애국자 법을 만들었다고 수차례 언급했다. “시민 자유주의자들이 반대했습니다. 1994년 직후였죠, 법무장관에게 물어보셔도 좋습니다. 왜냐면 애국자 법을 도입한 법무장관으로부터 전화가 왔으니까요. ‘조, 사실상 당신이 1994년에 쓴 법안을 도입하려고 합니다.'”

 

ABC 뉴스의 릭 클라인은 국민의 절반인 트럼프 지지자들을 청소(cleansing)할 것을 촉구하는 트윗을 작성했다가 논란이 일자 삭제했다. “트럼프는 13일 후면 전직 대통령이 됩니다. 트럼프를 제거하는 일은 쉽지만 그가 지휘하는 운동을 청소하는 건 쉽지 않을 겁니다.”

 

 

한편, 의회에 진입한 시위자 중 한 명인 애슐리 바비트가 의회 안에서 문을 부수고 진입을 시도하던 중 경찰의 총에 맞고 사망한 장면을 촬영한 인물이 인서전스 USA의 설립자인 존 설리번으로 확인되면서 트럼프 반대 시위를 주도하는 단체 소속인 그가 왜 의사당 내부에 있었지에 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AP 통신은 국방부가 친 트럼프 시위대의 통제를 위해 주 방위군 파견을 제안했으나 워싱턴 DC 경찰이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 DC 경찰은 의회 침입 사건이 발생했을 때도 FBI 요원 출동을 제안한 법무부의 도움을 거절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트위터는 ‘시위대의 폭력을 선동’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삭제하고 계정을 12시간 정지하는 1차 조치를 취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후임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트윗을 올리자 계정을 영구 삭제 조치했다. 대통령의 마지막 트윗 내용은 다음과 같다.

 

 

“미국 의사당에 있는 모두가 폭력을 사용하지 않기를 요청합니다. 폭력은 안 됩니다! 기억하세요. 우리는 법과 질서의 당입니다. 법과 파란 옷을 입은 남녀들을 존중해주세요. 감사합니다!

 

“우리의 의사당 경찰과 법 집행 당국을 지지해주세요. 그들은 진심으로 우리 국가의 편에 있는 분들입니다. 평화를 지키세요!”

 

“사랑과 평화 속에 집으로 돌아가세요. 이날을 영원히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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