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다트머스, 브라운대 연구, ‘언론이 코로나 공포의 원인’

미 다트머스, 브라운대 연구, ‘언론이 코로나 공포의 원인’

미국의 언론사들이 코로나 유행병에 관해 부정적인 보도로 일관하여 대중 사이에 ‘공포의 악순환’을 유발하고 있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미국의 다트머스 대학과 브라운 대학의 공동 연구진은 미국의 주류 언론사들이 내보낸 수만 개의 코로나19 기사들을 분석한 후 통계를 공개했다. “가장 놀라운 사실은 미국 (코로나) 기사의 87% 이상이 부정적인 기사로 분류된다는 점이다. 반면, 외국의 기사들은 51%가 부정적인 것으로 분류되었다.”

 

미국의 주류 언론사들은 코로나 확진자 수가 전국적으로 급속히 하락하던 시기인 작년 4월 24일에서 6월 27일 사이에도 확진자가 감소하고 있다는 보도보다 앞으로 증가할 수 있다는 내용의 부정적인 기사를 5.3배 더 많이 작성했다. 부정적인 보도의 영향은 대중의 반응에서 나타났다.

 

CBS 뉴스는 작년 6월 28일에 미국 정부의 코로나 대처가 잘못 되었다는 응답이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5월 14일, 6월 2일, 6월 28일을 기준으로 정부의 대처가 잘못되었다는 응답은 57%, 60%, 62%를 기록했다. 7월의 프랭클린 템플턴과 갤럽의 공동 여론조사에서 응답자들은 55세 이상에서 코로나 사망자가 57.7% 나왔다고 답변했다. 실제 비율은 92.2%였다.

 

(연령별 코로나 사망자: 믿음데이터)

 

가장 대표적인 기사는 CNN에서 나왔다. CNN은  ‘(코로나에) 주의를 기울인 건강한 십 대가 갑자기 코로나19로 사망했다’라는 제목의 6월 19일 기사에서 일반적이지 않은 사례로 장문의 기사를 작성해 불필요한 공포를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게다가 기사의 헤드라인과 달리 사망자는 과체중에 제1형 당뇨병을 앓고 있는 기저질환자였다.

 

미국의 질병관리통제센터(CDC)는 CNN의 보도 불과 두 달 전에 코로나 사망자의 90%가 하나 이상의 질병을 앓는 기저질환자이고 가장 취약한 질병이 비만(48%)과 당뇨(28%)라고 발표한 바 있다. 다트머스와 브라운 대학의 연구자들은 “미국 주류 언론의 부정적 보도는 수업 재개와 백신 임상을 포함한 긍정적인 전개의 분야에서도 두드러진다”라고 분석하면서 미국인의 86%가 수업 재개를 반대하는 이유가 언론 보도에 있다고 꼬집었다.

 

뉴욕타임스 기자인 데이비드 레온하트는 다트머스와 브라운 대학의 공동 연구 결과를 보도하면서 “우리가 끊임없이 부정적인 이야기를 한다면, 우리는 독자에게 현실을 가장 정확히 보여주고 있지 않습니다. 우리는 현실을 음영 처리하고 있습니다”라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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