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어업 조합이 후쿠시마 원전에 축적된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려는 정부 고위 관리들의 계획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전국 수산업 협동조합 총연맹 회장인 기시 히로시는 지난 7일 스가 요시히데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후쿠시마 핵 발전소 주변 저장고에 보관되고 있는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로 흘려 보낸다는 정부의 계획에 여전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히로시 회장은 요시히데 총리가 “처리한 물을 폐기하는 것은 피할 수 없으며, 전문가들은 바다로 방출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권고했습니다. 이러한 의견을 바탕으로 정부의 방침을 결정하고 싶습니다”라고 정부의 계획을 밝혔다고 말했다.
무역장관인 히로시 카지야마는 후쿠시마 오염수를 처리하는 일을 더는 미룰 수 없다고 강조했다. “처리수 문제는 정부가 정책을 세우지 않고 더는 미룰 수 없는 과제입니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라는 단어 대신 ‘처리수’라는 표현을 고집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첨단 액체 처리 시스템(ALPS)으로 처리된 물이기 때문에 오염수가 아닌 처리수이며, 세계적으로 봤을 때 원전에서 나오는 처리수는 대부분 해양에 방출되고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현재 약 120만 톤의 방사능 오염수가 후쿠시마 원전 저장 탱크에 보관되어 있고 2022년이면 저수 공간이 부족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로 흘려보낸다는 일본 정부의 계획은 환경보호 단체들의 지속적인 비판을 받아왔다. 작년 10월 그린피스는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가 인간의 DNA를 손상할 수 있는 위험한 수준의 탄소-14를 포함하고 있으며, 일본 정부가 이 물을 처리수라고 부르는 자체가 진실의 왜곡이라고 비난했었다.
일본 정부는 3월 말에 방사능 오염수의 해양 방출에 대한 국제 사회의 지지를 얻기 위해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평가를 요청했고, IAEA 사무총장인 라파엘 그로시는 긍정적인 답변을 주었다. “우리는 ALPS로 처리된 후쿠시마의 물 처리에 관해 일본과 협력을 개시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일본은 IAEA의 핵심 파트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