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스타인의 죽음을 방조한 간수들이 처벌을 면한다

엡스타인의 죽음을 방조한 간수들이 처벌을 면한다

미성년자를 고용해 빌 클린턴, 앤드루 왕자 등 유명 정치인, 경제인, 연예인 등에게 성접대를 한 혐의로 구속된 상태에서 자살한 것으로 발표된 제프리 엡스타인의 사망 당일 간수들이 사실상 처벌을 면했다.

 

메트로폴리탄 교정 센터에서 엡스타인을 30분 마다 감시하는 일을 맡은 토바 노엘과 마이클 토마스는 밤새 온라인 쇼핑을 하고 잠을 자느라 감시 업무를 하지 않고도 감시를 한 것처럼 기록을 조작한 혐의로 2019년에 기소되었다. 결국 엡스타인은 감시가 전혀 없던 2019년 8월 10일 오전 6시 30분에 목을 맨 시체로 발견되었다.

 

미국의 맨하튼 검찰은 법무부와 노엘과 토마스를 구속하는 대신 100시간의 사회 봉사에 처한다는 합의에 도달했다고 발표했다. 검찰이 법원에 제출한 기록에 따르면 노엘과 토마스는 엡스타인을 감시하고 순찰하는 규정을 따르지 않았음을 인정했다.

 

“정부는 철저한 조사를 거쳐 이번 사건의 사실관계와 피고인 신변 등을 토대로 이 지역에서의 기소를 미루는 것이 사법 이익에 최선이라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제프리 엡스타인은 현재 전 세계 코로나 사태를 주도하고 있는 빌앤멀린다게이츠 재단의 빌 게이츠가 아내인 멀린다와 이혼하는 과정에서 이혼 사유 중 하나로 언급되면서 그의 의문사가 다시 조명을 받고 있다. 빌 게이츠는 엡스타인과 자선 사업을 위해 수차례 만난 것이 전부라는 입장을 밝혔으나 둘이 2001년부터 2014년 사이 수십 차례 만나는 가까운 사이었다는 엡스타인 직원들의 증언이 나왔다.

 

게이츠는 엡스타인이 돈이 많은 사람들을 알고 있다고 해서 기부를 받기 위해 만나게 되었다고 해명했지만 게이츠는 오히려 2014년 10월에 엡스타인이 후원하는 MIT 미디어 랩에 2백만 불을 기부했다. MIT 미디어 랩은 엡스타인의 지원(약 172만 5천 불)을 받은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문을 발표하며 디렉터가 사임했으나 게이츠 측은 당시 기부가 엡스타인과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MIT는 빌 게이츠의 기부에 대해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게이츠는 익명으로 남기를 원하는 친구의 권유로 이 선물을 제공합니다.” 엡스타인은 하버드 대학의 진화 역학 프로그램에 650만 불, 세계 트랜스휴머니스트 협회에 2만 불을 기부하는 등 우생학과 트랜스휴머니즘에 큰 관심이 있었고 자신의 ‘우월한’ 유전자로 20명의 여성을 뉴멕시코주 산타페에 소유한 목장에서 임신시킨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엡스타인의 십 대 피해자인 버지니아 주프레는 엡스타인이 1930년대 나치의 우생학 프로그램에 관심이 많았다고 증언했다. 빌 게이츠의 아버지인 윌리엄 게이츠 시니어는 미국 우생학 협회에서 파생되어 전 세계의 생식 및 아동 건강을 향상한다는 목표를 가진 비영리 단체인 ‘계획을 가진 부모(Planned Parenthood)’의 이사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엡스타인과 같은 감방에 수감되었던 에프레인 레예스는 2020년 12월에 코로나19 감염으로 51세에 사망한 것으로 발표되는 등 엡스타인의 사망 발표 후에도 그의 주변인들을 둘러싼 의문스러운 사건이 계속되고 있다. 2019년 11월 서베이멍키 오디언스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엡스타인이 자살했다는 정부의 발표를 믿는 미국인 응답자는 16%인 반면, 타살이라는 응답은 45%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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