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국제 유가는 지구에게 이로운 일이라고 말한 유엔 사무총장

높은 국제 유가는 지구에게 이로운 일이라고 말한 유엔 사무총장

우크라이나 전쟁과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경제 제재로 인해 급등하고 있는 국제 유가 상승이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라고 유엔 사무총장이 발언했다.

 

이코노미스트 서스테이너빌러티 서밋(Economist Sustainability Summit)의 사전 녹음 연설에서 유엔 사무총장인 안토니오 구테흐스는 기후변화의 관점에서 화석 연료의 사용 확대를 막기 위해 치솟는 유가는 감수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BBC의 보도에 따르면, 유엔은 204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석탄의 사용을 금지하기 위해 경제적 비용을 감내할 것을 회원국들에게 요구하고 있다. 구테흐스는 미국의 러시아산 천연자원 수입을 금지하는 경제 제재가 석탄이나 액화천연가스를 사용하는 국가들의 정책을 돌려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몇몇 언론사들과 환경 단체들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악화하기 시작하던 지난 2월부터 육류 소비를 줄이고 자동차를 운전하기보다 걷는 것이 지구에 더 이로운 활동이라는 메시지를 담은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운전 대신 걸을 때는 소모된 칼로리를 보충하기 위해 온실 가스를 발생하는 음식을 더 소비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하면서 구체적인 예로 ‘쇠고기’를 언급했다. 또한 ‘고유가 시대’를 맞아 운전을 포기하고 대중 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미국인에게 더 매력적인 옵션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자 회원국들에게 운전 제한, 속도 제한, 항공 여행 제한 등 석유 수요를 줄이기 위한 ‘긴급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 상태다. IEA의 에너지 감시 단장인 파티흐 피롤은 “석유 시장이 비상 상황에 처해 있고.. 더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조치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내 인플레이션과 유가 상승의 원인이 러시아에게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미국인들은 동의하지 않아 보인다. 미국의 에머슨 대학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39%는 유가 상승의 책임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있다고 답변했다.

 

브뤼셀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 회의를 위해 유럽을 방문한 바이든 대통령은 급등하는 국제 유가에도 불구하고 추가 러시아 경제 제재를 준비 중에 있다. 그는 지난 겨울 폭풍으로 입은 피해를 복구 중인 국제 원유 생산량의 1%를 차지하는 카스피 파이프라인 컨소시엄의 수출을 막는 방향으로 대러시아 제재를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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