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에너지 전환 과정에 발생할 수 있는 전력 부족을 경고한 비영리 단체들

녹색 에너지 전환 과정에 발생할 수 있는 전력 부족을 경고한 비영리 단체들

미국이 녹색 에너지원으로 전환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전기 부족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는 보고서가 나왔다.

 

미국 15개주와 캐나다 매니토바주에 대한 전력망 운영, 에너지 시장 관리, 미래 전력망을 계획하는 비영리 독립 조직인 MISO(Midcontinent Independent System Operator)는 녹색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빠르면 올해 여름부터 전국적인 정전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MISO의 사무총장인 존 베어는 지난 10일 월스트리트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그 점이 걱정됩니다”라고 경고했다. “우리가 앞으로 태양 전지판이나 풍력 터빈을 세울 때, 그것이 열 자원과 같지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는 이번 여름에 캘리포니아주에 극심한 더위와 산불이, 중부 지역에는 정전 사태로 이어질 수 있는 전기 부족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녹색 에너지의 미래를 위해 전통적인 발전소와 원자력 발전소가 퇴역하는 속도가 재생 에너지와 배터리 저장 기술의 발전보다 더 빠르다는 점에 있다.

 

텍사스 전기 신뢰성 위원회의 임시 최고 책임자인 브래드 존스는 월스트리트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 모든 시장이 동일한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우리 모두는 가능한 한 많은 재생 가능한 자원을 활용할 방법을 찾고 있으며, 동시에 신뢰성을 관리할 수 있는 충분한 (전력) 생산을 확보해야 합니다.”

 

캘리포니아 독립 시스템 운영 책임자인 마크 로슬러도 동의했다. “우리가 충분한 새로운 자원을 확보하고 가동하도록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수용 능력이 잠재적으로 불충분한 위험에 놓이게 됩니다.”

 

한편,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경제 제재의 영향으로 전 세계에 에너지 대란이 일어나는 가운데, 이탈리아는 다음 달부터 학교와 공공 건물 내의 에어컨 온도를 25도 이하로 제한한다고 발표했다.

 

마리오 드라기 총리는 현 에너지 위기 극복을 위한 ‘온도계 작전’을 발표하면서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위해 국민들이 희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는 평화를 원합니까, 아니면 에어컨을 켜기를 원합니까?”

 

미국의 풍력 에너지 기업인 ESI 에너지의 자회사인 NextEra 에너지는 자사의 여러 풍력 에너지 시설에서 150마리의 독수리가 사망한 일에 대해 철세조약법(Migratory Bird Treaty Act)과 관련하여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 기업은 와이오밍주와 뉴멕시코주에서 내려진 이번 판결에서 8백만 달러가 넘는 벌금과 배상을 명령받았고, 2021년 이후 8개 주의 총 50개 풍력 발전소에서 발생한 대머리 독수리와 검독수리의 사망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한 마리가 사망할 때마다 $29,623달러(약 3,800만 원)를 배상하기로 약속했다.

 

풍력 터빈에 목숨을 잃는 새들을 보호하기 위해 수년간 법정 싸움을 벌여온 블루바드 플래닝 그룹의 도나 티스데일 회장은 풍력 에너지의 슬픈 현실을 지적했다.

 

“독수리, 맹금류, 노래새, 박쥐의 거대한 풍력 터빈에 의한 사망은 깨끗한 (에너지) 바람과 태양열로 강제 전환된 것에 대한 슬픈 모습입니다. 터빈의 날은 시간당 190~300km의 속도로 회전할 수 있습니다.”

 

“캘리포니아주와 전국에서 탈탄소 및 기후변화 목표를 위한 산업용 풍력과 태양열 프로젝트에서 요구되는 4배의 설치 비율 계획을 따를 경우, (동물들의) 사망이 증가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메리칸 이글 재단과 아메리칸 버드 컨서번시는 현재의 정책에 변화가 없다면 2030년까지 140만 마리 이상의 새들이 풍력 터빈에 목숨을 잃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풍력 발전소가 많지 않던 2013년의 한 연구는 이미 미국에서 매년 50만 마리의 새가 풍력 터빈과 충돌해 사망하고 있다고 경고했었다.

 

고인이 된 미국 버드 스마트 풍력 에너지 캠페인의 전 국가 조종관 마이클 허친스 박사는 “대체 에너지가 수백, 수천, 수백만 마리의 새를 죽이고 있다면 ‘녹색’이 아닙니다”라고 말했다. “기후변화와 싸우기 위한 우리의 노력에 있어서 야생동물이 부수적인 피해를 보아서는 안 되며, 그렇게 될 필요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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