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주요 소셜미디어에서 가짜 계정을 사용해 해외의 대중을 상대로 심리전을 실시하고 있다.
그래피카(Graphika)와 스탠퍼드 인터넷 옵저버토리가 공동으로 실시한 연구에서 미군이 민간인으로 위장한 거짓 계정들을 사용하여 해외에서 친서방 프로파간다를 퍼트리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하자 국방부가 조사를 지시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은 올해 7, 8월에 발견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반러시아 정서를 일으키는 게시물을 올리는 계정들을 포함하여 지난 몇 년 동안 가짜 계정들을 꾸준히 발견하고 삭제해왔다. 워싱턴포스트는 익명의 군 관리들을 인용하여 이 계정들의 배후에 미 중부 사령부(CENTCOM)가 있다고 보도했다.
언론 보도 후 그래피카와 스탠퍼드 인터넷 옵저버토리는 이 문제에 대한 연구에 착수했고 미군이 대중을 상대로 심리전을 소셜미디어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미군은 거의 5년 동안 중동, 중앙 아시아, 아프리카 등의 지역에서 대중을 상대로 미국의 이익을 홍보하고 러시아, 중국, 이란을 포함한 적성 국가들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일으키는 역할을 담당했다.
구체적으로 올해 2월에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후, 미군 소셜미디어 심리전단은 러시아의 ‘제국주의 야망’을 강조하는 글을 올리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민간인을 학살하고 전쟁 포로에 대한 고문을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한 미국 정부가 후원하는 보이스 오브 아메리카와 라디오 프리 유럽 등의 매체의 기사를 인용하여 극단주의에 반대하도록 요구하는 프로파간다 작전을 실시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트위터는 자체 조사 후 이와 같은 활동을 하는 계정들이 미국과 영국에서 작성된 사실을 공개했고, 메타는 해당 게시물들이 미국에서 작성되었다고 밝혔다.
중앙 아시아에서 실시된 작전에서 미군 심리전단은 조작된 사진을 사용한 가짜 계정, 가짜 팔로워, 가짜 뉴스를 만들었는데, 2001년에는 인터가제타(Intergazeta)라는 이름의 가짜 언론사 웹사이트까지 제작했다.
콜린 칼 국방부 정책차관은 소셜미디어 심리전을 담당하는 미군 지휘부에게 어떤 종류의 작전을 수행하고 있는지,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를 정리하여 다음 달에 백악관에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