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가주 대학(USC)이 단어 ‘필드(field)’가 인종차별적인 단어라고 주장하며 사용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남가주 대학의 사회사업대(School of Social Work)는 인종차별주의적인 단어 ‘field’를 ‘practicum’으로 변경한다고 알리는 편지를 지난 9일에 발송했다.
“구체적으로 교육과정에서 ‘현장’이라는 용어를 ‘실무’로 대체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변화는 반흑인 또는 반이민으로 간주될 수 있는 언어를 포괄적인 언어로 대체함으로써 반인종차별적인 사회사업의 실천을 지지하기 위함입니다.”
“언어는 강력할 수 있고, ‘현장에 간다’ 또는 ‘현장에서 일한다’와 같은 문구는 노예제도의 후손들과 이민 노동자들에 대한 무해하지 않은 의미가 함축될 수 있습니다.”
영어 단어 ‘field’가 현장 외에도 들판을 의미하기 때문에 노예제도의 피해자인 흑인들, 그리고 폭넓게 적용하면 이민 노동자들을 떠올릴 수 있다는 주장이다.
남가주대 사회사업대의 수잔 드오락 펙 학장은 “포용을 존중하고 인정하며 백인 우월주의, 반이민, 반흑인 이데올로기를 거부하기 위해” 전국의 다른 대학들과의 변화에 동참하겠다고 선언했다.
“우리는 우리의 조치, 행동 및 실천을 인종차별 및 반억압과 더욱 일치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우리의 직업에서 우리의 역사, 편견, 과거와 현재의 부당함에 대한 공모를 면밀하고 비판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한 남가주 대학 졸업자는 동문으로서 남가주 대학의 이번 발표가 부끄럽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남가주 대학에서 2개의 대학원 학위를 받고, 7년 이상을 보낸 사람으로서 지금 거기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 매우 당황스럽습니다. 저는 그들이 이 놀랍도록 유용한 변화를 생각해 내는 데 제 돈을 얼마나 썼는지 궁금합니다.”
소셜미디어 상에서는 ‘미드필드’, ‘아웃필드’ 등 야구와 축구에서 자주 사용되는 용어인 ‘필드’를 어떤 단어로 대체해야 하는지에 대한 조롱을 섞은 논의가 벌어지기도 했다.
역사 및 역사 속 인물과 단어를 ‘취소하거나(cancel)’ 변경하는 변화가 최근 미국의 대학에서 목격되고 있다. 워싱턴 대학은 영어에서 누군가의 ‘기본적인 믿음’을 가리키는 단어 ‘만트라(mantra)’를, 스탠퍼드 대학은 영어에서 권위자를 의미하는 단어 ‘구루(guru)’를 인종차별적인 단어로 지정하는 등 금지 단어들을 늘려가고 있다.
Today, @uscsocialwork sent out this letter announcing that they will no longer use the word “field” (as in “conducting field work”) because it’s perceived as racist. Is this with merit or empty virtue signaling? @elonmusk @IngrahamAngle pic.twitter.com/kgM9p4MAb5
— Houman David Hemmati, MD, PhD (@houmanhemmati) January 10,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