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급등하고 있는 가짜 과학 논문

전 세계적으로 급등하고 있는 가짜 과학 논문

과학 저널에 제출된 논문의 조작이 발각되는 사례가 처음으로 연간 만 건을 넘어섰다.

 

지난해 전 세계 학술지에 발표된 논문 중 조작이 드러나며 철회된 논문 수가 만 편을 넘어서면서 연구 조작의 물결이 전 세계의 실험실과 대학을 휩쓸고 있다고 영국의 언론사 가디언이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경고했다.

 

옥스퍼드 대학의 도로시 비숍 교수는 “상황이 끔찍해졌습니다”라고 말했다. “사기 논문의 출간 수준은 과학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신뢰할 수 있는 발견의 확실한 기반이 없기 때문에 많은 분야에서 한 주제에 대한 누적 접근법의 구축이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점점 더 나빠지고 있습니다.”

 

가짜 과학 논문의 물결은 중국에서 시작했다. 빠른 성공을 꿈꾸는 젊은 의사들과 과학자들이 거짓 연구를 담은 논문을 발표하기 시작했고 곧 인도, 이란, 러시아, 구소련 국가 및 동유럽으로 퍼져 나갔다. 저널의 편집자들이 뇌물을 받는가 하면 가짜 논문을 받아주는 ‘논문 공장’으로 불리는 저널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에버딘 대학의 앨리슨 아베넬 교수는 과학계에 부패가 만연해 있다고 한탄했다. “편집자들은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고, 동료 심사자들도 자신의 역할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부는 거액의 돈을 받고 있습니다. 정말 걱정스럽습니다.”

 

충격적인 사실은 조작 논문 수가 코로나를 계기로 전 세계에서 폭등하고 있다는 점이다. 철회된 과학 논문을 추적하는 감시 단체 Retraction Watch는 세계적인 과학 저널 네이처에서 철회된 논문 수에 주목한다. 네이처에서 철회된 논문은 2013년에 1,000건이 조금 넘었지만 2022년에 4,000건을 넘었고 2023년에는 10,000건 이상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에든버러 대학의 말콤 맥레오드 교수는 조작된 논문을 찾아내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만약 과학자로서 암이나 뇌졸중을 겨냥하는 특정한 약물에 대한 모든 논문을 확인하고 싶다면, 조작된 논문을 피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과학적 지식은 꾸며낸 자료에 의해 오염되고 있습니다. 과학이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비숍 교수도 동의했다. “사람들은 이 사기 과학의 물결에 힘입어 경력을 쌓고 있으며, 결국에는 과학 기관을 운영하게 되고 주류 저널에서 심사자와 편집자로 채용될 수 있습니다. 부패가 시스템으로 서서히 유입되고 있습니다.”

 

영국의학저널(BMJ)는 2020년 11월에 특집 기사에서 코로나를 계기로 과학계가 부패하고 있다고 진단하고 그 배후로 정부를 지목했다. “정치인들과 정부들이 과학을 억압하고 있다. 그들은 진단과 치료의 가용성을 높이기 위해서라고,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라고, 혁신을 지원하고 유례없는 속도로 시장에 제품을 내놓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유명 의학 저널 랜싯의 편집장이자 2017년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 후보였던 필립 두스타 블라지 박사는 2020년 9월에 거대 제약사들이 저널에 압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저널의 ‘범죄자’ 편집자들이 그들과 공모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만약 이 일이 지속된다면, 우리는 더는 임상 연구 데이터를 출간할 수 없습니다. 제약 회사들은 재정적으로 강력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우리를 압박하여 겉보기에 방법론적으로 완벽하지만 결론이 제약사들이 원하는 논문들을 수용하게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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