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가 조류 독감(H5N1)의 인간 전염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계보건기구는 조류독감이 인간을 감염시키지 못하지만 포유류인 수달, 밍크, 여우의 감염 사례가 보고되면서 인간에 대한 잠재적인 감염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고 발표했다.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인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는 지난 8일 온라인 브리핑에서 조류독감의 인간 감염에 대한 전 세계적 감시를 촉구했다.
그는 조류독감이 “인간에게 전염될 가능성은 여전히 낮지만 이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현 상태의 변화에 대비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지난주 영국 정부는 조류독감이 처음으로 포유류에 전염된 사례를 공개했다. 동식물보건국(Apha)은 2021년 이래로 영국에서 여우 5마리, 수달 4마리에게서 H5N1형 독감이 감지되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MIT 등의 전문가들은 조류독감이 코로나19의 사례처럼 돌연변이를 일으켜 인간 사이의 전염을 일으키는 ‘자연적인’ 진화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미국의 생물안보를위한국가과학자문위원회(NSABB)는 기능 획득 연구를 통제하기 위해 미국 정부가 취해야 할 13가지 조치를 권고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미국에서 실시되는 모든 종류의 기능 획득 연구를 금지해야 한다고 조언하면서 구체적인 사례로 보스턴 대학에서 진행 중인 미국 정부가 후원하는 오미크론의 치명률을 높이는 연구를 언급했다.
기능 획득 연구는 인간을 감염하지 못하는 바이러스를 상대로 연구실에서 진화를 가속화하여 감염이 가능하게 하거나 바이러스를 더 치명적으로 만드는 연구를 가리킨다.
미국 정부는 연구실에서 바이러스 유출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2014년 10월에 전국적인 기능 획득 연구 금지 조치를 내렸으나 2017년 12월에 해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