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 탈선 사고 일주일 전에 디지털 ID 프로그램을 시작한 이스트 팔레스타인

열차 탈선 사고 일주일 전에 디지털 ID 프로그램을 시작한 이스트 팔레스타인

미국 오하이오주 이스트 팔레스타인에서 발생한 철도 탈선 사고를 둘러싼 이상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2월 3일에 발생한 철도 탈선 사고로 염화비닐이 불에 타면서 대기 중에 발암 물질이 대거 유출되었고 6일에는 수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보일 정도의 검은 연기가 전체 지역을 뒤엎었다.

 

오하이오주 주지사는 연방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으나 지원이 거부되고 교통부 장관은 아예 사건을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는 등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 뒤따랐다.

 

 

사건이 발생하기 일주일 전인 1월 26일 지역 언론사인 모닝 저널은 이스트 팔레스타인 소방국이 인근의 유니티 타운십과 함께 MyID라는 프로그램의 가입 행사를 진행한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서 이스트 팔레스타인 의원인 로버트 루니언은 “MyID는 응급구조 대원이 피해자들을 보다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MyID는 주민의 건강 정보에 접근, 저장 및 관리를 용이하게 하는 종합 의료 ID 설루션이다. 모닝 저널은 “의료진이 스캔할 수 있는 QR 코드가 특징인 팔찌, 태그, 스티커, 지갑 카드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해 단 몇 초 만에 온라인 프로필에 접속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한다.

 

“이 제품들은 응급상황 발생 시 응급구조사들이 QR 코드를 빠르게 스캔할 수 있도록 하여 도움이 필요한 사람과 관련된 중요한 건강 정보에 접근하거나 사람이 의사소통할 수 없는 경우 시간 지연을 없앱니다.”

 

주민의 건강 정보를 QR 코드나 RFID 칩을 통해 쉽게 얻을 수 있는 디지털 신분증인 MyID는 2022년 10월에 지역 언론사인 WKBN27 뉴스에 처음 소개되었고 올해 1월 29일부터 해당 웨어러블 기기의 판매를 시작했다. 선착순 250명에게는 제품이 무료로 제공되었다.

 

탈선한 열차에서 20대의 화물칸에 위험한 화학물질이 있었고 그중에 11대가 탈선했다. 구체적으로 염화비닐을 실은 화물칸 4대가 사고 직후 불에 타고 있었고 출동한 교통안전위원회(NTSB)는 관계자들은 열차의 대규모 폭발을 대비하여 주민 대피 명령을 내렸다.

 

이스트 팔레스타인 철도 탈선 타임라인

 

논란이 되는 부분은 2월 6일 오후 3시 30분에 열차 승무원들이 타지 않은 7대 안에 남은 염화비닐을 현장에 파놓은 참호로 옮긴 후 불에 태웠다는 점이다. 이 순간에 소셜미디어에 사진과 영상으로 올라온 검은 연기 기둥이 발생했다.

 

코넬대의 머레이 맥브라이드 명예교수는 “사고의 염화비닐 연소로 인해 독성이 강한 다이옥신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유출 지점의 바람을 타고 내려오는 지표면 토양에 특히 식량 작물이 재배될 곳에서 다이옥신 농도가 측정되어야 합니다”라고 경고했다.

 

주민들은 염화비닐이 탈 때 발생하는 포스겐 가스가 1차 세계대전에서 화학무기로 사용된 후 제네바 협약에 의해 금지된 사실을 근거로 철도 회사인 노포크 서던을 상대로 총 6건의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 대리인인 조 모건 변호사는 말했다. “노포크 서던이 이 재난을 해결하기 위해 더 나쁜 계획을 생각해낼 수 있을 거라고 자신할 수 없었습니다.”

 

작년 말에 발표된 영화 ‘화이트 노이즈’는 오하이오주 작은 마을에 화학물질을 실은 대형 화물 트럭이 열차와 충돌하여 대기에 독성 물질이 유출되는 환경 재앙을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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