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사무총장, ‘우크라이나 전쟁을 피하기 위한 러시아의 조약 제안을 우리가 거부했다’

나토 사무총장, ‘우크라이나 전쟁을 피하기 위한 러시아의 조약 제안을 우리가 거부했다’

나토 사무총장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발발 원인이 나토의 확장 때문이라고 발언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지난 14일 유럽연합 의회 외교위원회에 연설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결정한 것은 나토의 확장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021년 가을, 푸틴 대통령은 나토가 서명하기를 원하는 조약 초안을 보내 더는 나토가 확장하지 않기를 바랐습니다. 그것이 그가 우리에게 보낸 것입니다. 그리고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 않기 위한 전제 조건이었습니다. 물론 우리는 서명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나토를, 더 많은 나토가 국경에 근접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전쟁에 나섰습니다.”

 

이탈리아 언론인 토마스 파치는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의 이번 발언을 전하면서 나토 사무총장의 인정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이 나토의 확장에 의해 발생했다고 글을 쓰면 러시아 선전이 되어 디지털서비스법 위반이 되는 현실에 분노했다.

 

“그는 우리가 그 약속에 서명하기를 원했고, 결코 나토를 확대하지 않기를 원했습니다. 그는 우리가 1997년 이후 나토에 가입한 모든 동맹국들의 군사 기반 시설을 없애길 원했고, 이는 곧 나토의 절반, 즉 중부 유럽과 동부 유럽의 모든 회원국들에게 일종의 B급 가입을 도입함으로써 동맹의 그 부분에서 나토를 제거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우리는 이를 거부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나토, 더 많은 나토가 자신의 국경에 근접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전쟁에 나섰습니다.”

 

“서방의 공식 내러티브와 달리,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건 그가 사악하고 자유를 증오하기 때문이 아니라, 미국을 포함한 어떤 강대국이 우크라이나 국경에 외국의 군사적 위협을 축적하는 일을 용납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많은 서방의 분석가들과 관리들이 수년 동안 나토의 행동이 전쟁을 유발할 거라고 경고했지만, 전쟁이 발발하자 우리는 이것이 ‘이유 없는 침공’이라는 거듭 반복되는 언론 선전의 쓰나미에 휩싸였습니다.”

 

“이 모든 것은 미국의 기득권인 피에르 오미디야르의 자금을 받은 그룹과 함께 유럽연합이 후원한 연구가 워싱턴포스트와 같은 대중 매체에 의해 유포되고 있는 가운데 발생합니다. 포스트는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트위터가 플랫폼에서 ‘러시아 선전’을 검열할 만큼의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는 그러한 자료를 제한하도록 요구하는 유럽연합의 디지털서비스법의 위반이 됩니다.”

 

파치 씨는 유럽연합의 디지털서비스법이 “러시아 정부와의 이념적 일치”를 검열 대상에 추가하여 러시아가 제작하거나 또는 러시아의 주장과 같은 내용을 담은 자료를 검열 대상으로 지정하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다시 말해, 나토 사무총장의 공개 발언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의 원인이 나토의 확장이라고 말한다면 검열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가능한 한 오래 끌고 간다는 나토의 기존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우리는 현실을 직시해야 하고 이것이 오랫동안, 수개월간, 심지어 수년간 계속될지도 모른다는 걸 깨달아야 합니다.” 유엔 사무총장 안토니우 구테흐스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당장 평화를 원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면서 전쟁 중단을 위한 중재에 나서려는 시도를 하지 않고 있다.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은 2022년 2월 연설에서 “미국의 도구”인 나토의 확장을 막기 위해 우크라이나의 국경을 넘는 것 외의 선택은 없다고 발언한 바 있다. “저는 우리의 가장 큰 우려와 걱정에 대해 해마다 일관되게 말했는데, 그건 무책임한 서방 정치인들이 일관되고 무례하게 일으키는 근본적인 위협입니다. 저는 군 인프라를 러시아 국경에 더욱 가깝게 이동시키고 있는 나토의 동쪽 확장을 말하고 있습니다.”

 

푸틴은 12월 23일 연례 연말 기자회견에서도 과거 소련 공화국 회원국들과 바르샤바 조약 회원국들을 나토에 편입하지 않기로 한 약속을 나토가 위반하고 있다고 비난했었다.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보시죠. 그들이 우리를 속였습니다. 격렬하게, 노골적으로. 나토가 팽창하고 있습니다. 폴란드에 있어요. 그들은 공격용 무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제 그들은 우크라이나까지 가지겠다고 말합니다. 공식적으로 나토의 회원국은 아닐지라도 거기에 무기를 배치한다는 의미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오래전부터 우려했던 시카고 대학의 저명한 정치학자 존 미어샤이머 명예 교수는 최근 노트르담 대학 정치학 교수 세바스티안 로사토와 영국의 언론사 언허드에 기고한 글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은 러시아의 비이성적인 행동이 아닌 나토의 확장에 의해 유발된 러시아의 “이성적인 행동“이며, 미국과 나토가 위험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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