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바키아 총선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 중단을 공약으로 내세운 야당의 승리

슬로바키아 총선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 중단을 공약으로 내세운 야당의 승리

8월 30일에 열린 슬로바키아 총선에서 야당인 스메르(SMER)가 승리했다.

 

로베르트 피초 전 총리가 이끄는 좌파 정당 스메르는 22.94%를 득표하여 1위를 차지했고 친미 성향의 우파 정당 슬로바키아는 18%로 2위를, 피초의 전 동료 피테르 펠레그리니가 이끄는 흘라스(HLAS)는 14.7%로 3위를 차지했다.

 

피초 전 총리는 미그 29 전투기 등 우크라이나에 상당한 무기 지원을 제공하고 있는 현 정부를 비난하면서 총선에서 승리하면 무기 지원을 중단하고 평화 협상 중재에 나서겠다는 공약으로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렸다.

 

그는 지난주 집회에서 약속했다. “우리는 평화로운 나라입니다. 우크라이나에 단 한 발의 탄약도 보내지 않겠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에 반대하는 스메르의 승리가 예상되면서 이를 견제하기 위해 미국이 선거에 개입하려고 한다는 경고가 나오기도 했다. 러시아 대외정보국(SVR)은 지난달 17일에 미 국무부가 피초의 승리를 막기 위해 유럽의 여러 동맹국들에게 정재계 인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로비를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대외정보국은 또한 미국이 슬로바키아 당수 미할 시메카에게 승리할 경우 친미 내각을 구성할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현실을 고려할 때, 슬로바키아에 다가오는 선거는 외부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롭고, 국민의 의사를 민주적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유럽 위원회는 러시아 정보부의 가짜뉴스가 총선의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고, 영국의 BBC는 슬로바키아 총선에서 푸틴이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슬로바키아 외교부도 성명을 통해 러시아의 내정 간섭이라고 반발했다.

 

서방의 언론사들은 피초의 스메르를 친 러시아 정당으로 소개하고 있지만 두 차례 총리를 지냈던 노련한 정치인 피초는 슬로바키아가 유럽연합으로부터 개발 자금을 지원받고 있는 만큼 유럽연합과 충돌할 수 있는 급진적인 정책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로이터는 슬로바이키의 군사 싱크탱크인 GLOBSEC의 연구원 로저 힐튼을 인용하여 스메르의 승리가 유럽 전체에 반전 분위기를 일으키지 못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힐튼은 한때 러시아 연방에 속했던 슬로바키아의 장기적인 안보 이익이 나토에 있다고 강조했다.

 

“피초와 같은 CEE 단일 정부의 부상이 이 지역 전체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 붕괴로 이어지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GLOBSEC은 슬로바키아의 브라티슬라바 외에도 브뤼셀, 키예프, 비엔나, 워싱턴 디시에 사무실을 두고 미 국무부 등의 친 서방 자금으로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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