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팔레스타인 활동가의 암살을 촉구하는 광고가 승인된 페이스북

친팔레스타인 활동가의 암살을 촉구하는 광고가 승인된 페이스북

페이스북에 대한 광고 실험에서 팔레스타인에 대한 폭력 및 살인을 조장하는 광고가 모두 승인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

 

팔레스타인 소셜 미디어 연구 및 옹호 단체 7amleh의 설립자 나딤 나시프는 미국의 탐사보도 매체 디인터셉트와의 인터뷰에서 팔레스타인에 대한 폭력과 증오를 조장하는 히브리어 및 아랍어 광고가 모두 승인되고 있다고 폭로했다.

 

그는 직접 실시한 광고 실험에서 모 기업 메타의 명백한 정책 위반에 해당됨에도 불구하고 페이스북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에 대한 홀로코스트’와 같은 표현이 담긴 팔레스타인 민간인에 대한 집단 학살을 요구하는 광고가 통과되었다고 증언했다.

 

가자의 여성들, 어린이들, 노인들의 소탕을 주장하고, 가자의 어린이들을 미래의 테러리스트라고 묘사하며, 아랍인들을 돼지들이라고 부르는 비인간적인 언어를 담은 광고들이 모두 승인 절차를 통과했다.

 

나시프 씨는 말했다. “이러한 광고들의 승인은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메타의 일련의 가장 최근 실패에 불과합니다. 이번 (가자지구) 위기를 통해 메타의 팔레스타인에 대한 명백한 편견과 차별의 지속적인 패턴이 드러났습니다.”

 

메타는 지난달 팔로어가 600만 명이 넘는 팔레스타인인들과 팔레스타인 지지자들 사이에서 인기 높은 인스타그램 계정 @eye.on.palestine을 정지 조치했다. 메타는 해당 단체가 지역 사회 지침을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나 이를 믿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 계정에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에 대한 폭격이 진행되고 있던 지난달에 가자지구의 참상을 찍은 이미지와 동영상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었다. 또한 인스타그램은 일부 팔레스타인 사용자 프로필에 ‘테러범’이라는 글자를 붙여 논란이 되었는데 단순한 버그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부 제품에서 부적절한 아랍어 번역을 잠시 유발한 문제를 수정했습니다. 이런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나시프 씨가 페이스북에서 팔레스타인에 대한 살인을 노골적으로 조장하는 광고 실험을 실시하기로 마음먹은 이유는 지난달 자신의 페이스북 피드에서 미국의 친팔레스타인 활동가 폴 라루디의 암살을 요구하는 광고를 목격했기 때문이었다.

 

이 광고의 게시자는 전 이스라엘군과 정보부 요원으로 구성된 이스라엘 우익 단체 Ad Kan이었다. 나시프 씨는 이러한 광고가 승인되고 있다면 페이스북의 광고 알고리즘이 유사한 광고도 승인하고 있을 거라고 의심했다.

 

페이스북 대변인 에린 맥파이크는 해당 광고들이 승인된 건 히브리어 처리 과정에서 발생한 실수였다고 디인터셉트에 전했다. “지속적인 투자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기계와 사람들이 모두 실수를 하기 때문에 놓치거나 실수로 받아들이는 예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페이스북은 2018년에 이스라엘 정부의 요청에 따라 특정 팔레스타인 계정들을 삭제하여 논란이 되었고, 2021년에는 페이스북의 검열에 반대하는 친팔레스타인 활동가들이 앱스토어에 남긴 부정적인 댓글을 삭제해달라고 애플에 요청했으나 거절되면서 망신을 당했다.

 

메타 외에도 유튜브, 엑스, 틱톡 등의 주요 소셜 미디어에서 친팔레스타인 게시물이 이스라엘에 대한 폭력이나 증오를 내세워 삭제되거나 공유가 제한되고 있고, #FreePalestine, #IStandWithPalestine과 같은 해시태그의 노출도 제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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