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에 의한, 서방을 위한 아프리카 기후정상회의

서방에 의한, 서방을 위한 아프리카 기후정상회의

케냐 나이로비에서 제1차 아프리카 기후정상회의가 열렸다.

 

9월 4일부터 6일까지 열린 이 행사는 ‘아프리카와 세계를 위한 녹색 성장과 기후 금융 솔루션 추진’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홍보되었으나 모든 자금을 서방에서 제공한 서방 주도의 서방 행사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행사의 공식 파트너에는 록펠러재단, 빌앤멀린다게이츠재단, 클린턴핼스액션이니셔티브, 칠드런인베스트먼트펀트재단, 클라이밋웍스재단(ClimateWorks Foundation)이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칠드런인베스트먼트펀드재단과 클라이밋웍스재단은 록펠러브라더스펀드의 지원을 받고 있고 클라이밋웍스의 자금 파트너에는 빌 게이츠의 개인 투자사인 게이츠 벤처스가 있다.

 

대부분의 국제 기후 행사에 이름을 올리는 이러한 ‘자선’ 단체들 외에는 미국 및 영국 정부의 USAID, UKAID가 있고 소수의 유엔 기관과 독일, 덴마크, 프랑스, 유럽연합이 있다. 아프리카 단체에는 아프리카개발은행과 에코뱅크가 있으나 모두 게스트였다. 사실상 첫 아프리카 기후정상회의는 서방의 회의였다.

 

기후정상회의는 나이로비 선언을 채택했는데 이는 앞으로 G20 회의, COP28 등의 서방 국제회의에 아프리카 국가들을 초대하여 기후와 관련된 정책을 협상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유엔은 첫 아프리카 기후정상회의가 마치 아프리카의 자생적인 회의인 듯 발표했다.

 

“아프리카 지도자들은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선진국들의 긴급한 조치를 촉구하면서, 아프리카의 심각한 부채를 구조조정하고 기후 자금 지원을 해제하기 위한 새로운 자금 조달 메커니즘을 제안했습니다.”

 

“행동을 촉구하기 위해 케냐 나이로브에서 열린 첫 번째 아프리카 기후정상회의에 참석한 아프리카 지도자들은 평등과 공유 번영을 위해 세계 경제의 탈산소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그들은 아프리카의 저탄소 개발로의 전환과 세계 탈산소에 대한 기여를 위해 아프리카 천연 자산의 지속 가능한 사용을 촉진하기 위한 투자를 요구했습니다.”

 

아프리카 기후정상회의를 주도한 서방은 대표가 참석한 거의 모든 아프리카 국가들에 총 260억 달러(약 33조 6,180억 원) 규모의 공공 및 민간 투자를 약속했다. 빌 게이츠는 비디오 연설에서 2050년까지 넷 제로를 달성하기 위한 아프리카 국가들의 참여를 촉구했다.

 

아프리카 기후총회(Climate Summit)에는 약 500개의 기후 시민 단체들이 등록되어 있다. 이 단체들은 서방이 주도하는 기후정상회의가 서방(Global North)의 이익을 위한 가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고 거부한 채 별도의 기후 회의를 조직하고 케냐의 윌리엄 루토 대통령이 행사를 맡아줄 것을 요청했다.

 

아프리카 민간단체들이 주도하는 기후총회에는 미국의 컨설팅 기업인 맥킨지앤드컴퍼니가 총회의 개념 노트 작성에 도움을 주었는데, 주최측은 맥킨지마저 아프리카가 아닌 서방 기업들의 이익을 옹호한다고 반발했다.

 

“중요한 기후 문제에 대한 아프리카의 이익과 입장을 진전하기보다는, 정상회담이 아프리카의 희생 위에 친서방 의제와 이익을 추진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서방 정부, 컨설팅 회사 및 자선 단체들에 의해 장악되었습니다.”

 

맥킨지는 아프리카 기후 시장을 노리는 게이츠를 언급했다. “아프리카의 녹색 에너지는 중요한 투자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에 게이츠는 자신의 녹색 이념을 계속 추진할 것이다.” 행사장에 뒤늦게 도착한 게이츠는 메리라는 이름의 케냐 농부에게 유전자 조작 씨앗과 닭을 제공한 일을 공개했다.

 

“새로운 씨앗과 새로운 접근법이 어떻게 그녀를 돕는지에 관해 이야기했습니다. 그녀에게는 매우 큰 차이를 만든 가뭄에 강한 씨앗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또한 열에 더 잘 견딜 수 있도록 사육된 닭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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