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대학 캠퍼스에 불고 있는 육류 판매 금지 운동

영국 대학 캠퍼스에 불고 있는 육류 판매 금지 운동

영국의 워릭 대학이 비건주의 대학이 될 위기에 처했다.

 

영국의 대표적인 대학 중 하나인 워릭(Warwick) 대학은 학생 노조가 운영하는 급식소가 식물성 메뉴를 채택하도록 요구하는 동의안 투표에서 승리함에 따라 당장 다음 학기에 급식 메뉴의 절반이 비건 메뉴로 채워지고 2027년에는 육류와 유제품이 완전히 사라진다.

 

그러나 기후 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비건 캠페인 단체 ‘식물기반대학(Plant-Based Universities)’이 추진한 이 운동은 전체 학생 수 28,600여 명 중 약 2.7%에 불과한 774명 만이 찬성 표를 던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많은 학생들이 분노하고 있다. 투표 참가자는 총 1,472명이었고 찬성 표의 비율은 52%였다.

 

워릭 대학 학생회인 ‘시골지역 연합(Countryside Allilance)’ 대변인 사비나 로버츠는 소수의 지지를 받은 결정이 다수의 학생의 이익을 대변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저항을 선언했다. “학생들은 민주적 의무를 지고 메뉴에 고기를 올려놓는 반대 운동을 전개해야 합니다.”

 

“소규모 집단으로 인해 더 많은 학생이 고립되는 일이 발생해서는 안 됩니다. 채식주의 운동가들의 식물성 식단에 찬성하는 그들의 주장을 환영하지만 대학 부속 건물에서 식단을 강요해서는 안 됩니다.”

 

식품 인식 단체 프로베그 UK는 워릭 대학의 결정이 “음식 선택을 통해 책임을 지는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젊은이들의 거대한 발걸음”이라고 평가했다. 지미 피어슨 이사는 “대학뿐만 아니라 학교에서도 교육 분야 전반에 걸쳐 빠르게 속도를 내고 있는 운동이며, 이를 지원하는 것은 특권입니다”라고 말했다.

 

기후변화와 싸우기 위한 대학 급식의 육류 퇴출 운동이 영국의 전역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작년 11월에 스털링 대학은 학생회 투표를 통해 영국의 첫 번째 비건 대학이 되었고, 올해 4월에 에든버러 대학은 투표를 실시했으나 58%의 반대 표가 나오면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지난 주 카디프 대학에서도 반대 표가 더 많이 나왔다.

 

전 세계 기후변화 어젠다를 주도하는 싱크탱크 중 하나인 세계경제포럼은 야생 동물 서식지를 보호하고 멸종 위기에 놓인 수많은 종들의 손실을 막기 위해 모두가 식물성 식단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경종을 울리며 그렇지 않으면 지구가 더는 인간을 지탱할 수 없다고 말한다.

 

세계경제포럼은 홈페이지에서 육류 기반의 식단은 채식주의자 또는 비건 식단의 거의 두 배의 탄소 발자국을 가지고 있으며, 기후 친화적이지 않은 육류와 유제품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약 14.5%라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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