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백린탄 사용을 인정한 미 국무부

이스라엘의 백린탄 사용을 인정한 미 국무부

미 국무부가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공격하면서 백린탄을 사용한 사실을 인정했다.

 

미 국무부 네드 프라이스 대변인은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상대로 대부분의 국제 사회에서 사용이 금지된 화학무기인 백린탄을 사용했다는 워싱턴포스트의 보도에 대해 이를 인정하면서 우려를 표명했다.

 

“분명히 백린탄에 대한 합법적인 군사적인 용도가 있지만 민간인에 대한 사용은 여기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국제사면위원회는 이미 10월에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 국경에서 백린탄을 사용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스라엘군은 10월 16일에 민간인 마을 다이라에 백린탄을 발사하여 최소 9명의 민간인이 다쳤으며 이스라엘은 전쟁 범죄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비난했다.

 

휴먼라이츠워치는 이스라엘이 10월 10일 레바논과 11일 가자에서 백린탄을 사용한 모습을 촬영한 영상과 목격자 증언을 확보했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서 백린탄을 사용했다는 비난은 명백히 거짓입니다“라고 발표했다.

 

민간인 지역에 백린탄을 사용하고도 매번 부인했던 이스라엘은 이번에도 국제법을 따르고 있다고 말하며 백린탄 사용을 인정하지 않았다. 독성의 자극성 화학물질인 백린탄은 입과 코를 통해 간, 심장, 신장 등에 손상을 주며 노출된 피부는 화상을 입는다.

 

이스라엘군의 백린탄 사용에 대한 미 국무부 유감 표명은 예상 밖의 일이었다. 이스라엘이 사용하고 있는 백린탄을 제공한 주체가 미국이기 때문이다. 휴먼라이츠워치의 티라나 하산은 미국이 이스라엘의 백린탄 사용에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생산한 백린탄이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에 의해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미국 관리들은 우려해야 합니다. 이스라엘의 백린탄 사용에 대한 보고를 통해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 원조를 재평가할 만큼 의회는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국제 인권 단체들은 10월 7일 이후 18,000명이 넘는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을 중단하기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안 채택에 거부권을 행사한 미국을 비난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미국이 이스라엘에 의한 민간인 학살의 공범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미국은 가자에서 민간인의 생명과 안전을 이스라엘이 존중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말하면서도 이스라엘의 무차별적인 군사 작전을 용인하고 백린탄을 포함한 무기를 공급하고 있다. 미국은 유엔 결의안 채택을 거부한 몇 시간 뒤 이스라엘에 1억 650만 달러 규모의 무기 지원을 승인했다.

 

프랑스 유엔 대사 니콜라 드 리비에르는 유엔 결의안 채택을 유일하게 거부한 미국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안타깝게도 이 이사회는 단합되지 못한 채 다시 한번 실패했고, 협상에 대한 약속을 거부함으로써 가자의 위기는 더욱 악화되고 있으며 이사회는 헌장에 따른 권한을 완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일랜드 의원 클레어 데일리는 유럽의회 연설에서 국제 사회가 이스라엘의 백린탄 사용을 저지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정신을 차리고 백린탄 냄새를 맡을 시간입니다. 가자의 어린이들은 살아 있는 채로 피부가 타고 있습니다. 세상을 깨우고 이 대량학살을 멈춥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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