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V 등에 감염된 혈액을 공급한 사실을 은폐한 영국 정부의 뒤늦은 사과

HIV 등에 감염된 혈액을 공급한 사실을 은폐한 영국 정부의 뒤늦은 사과

영국 정부가 수십 년 동안 오염된 혈액을 공급한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영국 정부와 보건당국이 1970~1998년에 오염된 혈액을 공급하여 3만 명이 넘는 영국인들이 HIV, 간염 등의 바이러스에 감염되게 한 사실을 뒤늦게 인정하고 보상을 약속했다.

 

감염혈액조사국의 거의 6년에 걸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영국의 국립보건서비스(NHS)는 혈액이 오염된 사실을 알고도 수만 명의 환자들에게 혈액을 제공하여 최소 3만 명이 감염되고 약 3천 명이 사망한 사실을 수십 년 동안 은폐했다.

 

리시 수낵 총리는 지난 20일에 사과문을 발표하고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합당한 보상을 약속했다. “오늘은 영국에 수치스러운 날입입니다.” “오늘의 보고서는 우리 국가 생활의 핵심에서 수십 년 동안 지속되어 온 도덕적 실패를 보여줍니다.”

 

“모든 수준에서 우리가 신뢰하는 사람과 기관은 가장 끔찍하고 파괴적인 방식으로 실패했습니다.”

 

감염혈액조사국의 2,527페이지 길이의 보고서는 정부 관리들이 1993년에 관련 기록을 파괴한 증거를 포함하여 국립보건서비스의 범죄를 숨기기 위한 조직적인 움직임을 브라이언 랭스태프 판사가 기술하고 있다.

 

“NHS와 정부 전반의 대응을 볼 때 ‘은폐가 있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은폐가 있었다’이다. 소수의 사람들이 오도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음모를 꾸몄다는 의미가 아니라, 더 교묘하고 더 널리 퍼져 있으며 그 영향이 더 소름 끼치는 방식이었다. 이런 식으로 많은 진실이 숨겨져 왔다.”

 

랭스태프 판사는 기록된 사건들이 대부분 피할 수 있는 일이었기 때문에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우리는 전부는 아니더라도 대부분 피할 수 있었다고 보고해야 한다.”

 

사람들은 의사와 정부가 자신을 안전하게 지켜줄 것이라고 믿었는데 그 신뢰가 배신당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당장 보상금 지급을 건의한다.”

 

13살 때 혈우병 치료를 받던 중 오염된 혈액 제재를 투여받아 HIV와 C형 간염에 걸린 수레시 바겔라 씨는 이제 61세가 되었다. “40년 동안의 싸움이 끝이 나고 에너지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 감정이 격앙되어 있습니다.”

 

영국 정부는 약 100억 파운드(약 17조 4천억 원) 규모의 보상금을 책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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