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 및 성차별 논란이 되고 있는 세계경제포럼

인종 및 성차별 논란이 되고 있는 세계경제포럼

다보스 포럼으로 불리기도 하는 세계경제포럼이 성차별과 인종차별 논란의 중심에 섰다.

 

세계경제포럼의 관계자들이 클라우스 슈밥 설립자가 직원들을 상대로 성희롱을 즐겼다고 폭로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80여 명의 전현직 포럼 사무국 직원들과 내부 관행을 잘 아는 사람들의 증언을 토대로 이를 보도했다.

 

올해 5월 21일에 총재직을 내려온 슈밥은 유해한 직장 환경을 조성하는 중심에 있었다. 그는 여직원들 사이에서 악명이 높았는데, 그와 둘이 있는 자리를 피해야 한다는 말이 돌 정도였다. 슈밥은 여직원과 둘이 있을 때 상대의 외모를 평가하고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 그는 또한 임신하거나 출산 후 돌아온 여직원의 해고를 지시하기도 했다.

 

포럼의 전 직원인 패리드 벤 아모르는 슈밥뿐만이 아니라 고위 임원들에게 성희롱과 흑인 차별 문제가 있다고 증언했다. “고위급 직원의 괴롭힘으로 인해 동료들이 눈에 띄게 위축되고, 사교적이고 쾌활하던 모습에서 스스로 고립되며 눈을 마주치지 않고 몇 년 동안 악몽을 공유하는 모습을 목격하는 것이 고통스러웠습니다.”

 

1971년에 설립된 세계경제포럼은 지난 몇 년 동안 불미스러운 일로 언론에 수차례 노출되었다. 매년 한차례 열리는 연례 행사 동안 유럽의 성 노동자들이 스위스 다보스에 집결하는가 하면, 기후변화를 경고하면서도 많은 참석자들이 자가용 비행기를 타고 오는 자기모순적인 행태를 보였다.

 

세계경제포럼의 대변인은 월스트리트 저널의 보도에 대해 반성이 아닌 부인을 선택했다. “설립자를 포함한 당사의 조직, 문화 및 동료들은…. 저속한 행동을 하지 않으며, 결코 그러한 행동을 한 적이 없습니다.”

 

포럼에서 고위 임원을 지낸 셰릴 마틴은 세계경제포럼이 대외적으로 하는 말과 내부적인 행동이 다른 곳이라고 인정했다. “포럼이 원하는 것과 막후에서 일어나는 것 사이의 거리를 보는 것이 가장 실망스러운 일이었습니다.”

 

세상의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헌신하는 독립적인 국제기구를 표방하는 세계경제포럼의 슈밥 전 총재는 최근 중국에서 가진 연설에서 세계경제포럼의 어젠다에 인류가 협력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미래의 경제 성장을 주도하기 위해 우리는 혁신을 수용하고, 부문, 지역, 국가, 문화 전반에 걸쳐 협력을 강화하여(we must force humanity into collaboration) 보다 평화롭고 포용적이며 지속 가능하고 회복력 있는 미래를 만들어야 합니다.”

 

미국의 대선 주자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는 세계경제포럼이 기후변화를 논의하기 위해 자가용 비행기를 타고 모이는 ‘억만장자 남성 클럽’이며 그들이 민주적으로 선출된 전 세계의 리더를 향해 헌법이 부여한 권리를 버리고 자신의 지시를 따르라고 말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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