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파나마의 최대 로펌인 몬색 폰세카의 고객들인 전 세계 정부 고위관료들과 유명인들이 탈세, 재산은닉을 목적으로 역외 회사들로 빼돌린 재산 기록을 담은 1,150만 건의 비밀문서를 공개했던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가 이번에는 파라다이스 페이퍼로 불리는 비밀문건들을 공개했다.
버뮤다에 위치한 역외 로펌인 애플비의 해킹된 1,340민 개의 문건들을 가리키는 파라다이스 페이퍼는 독일의 언론사 쥐트도이체차이퉁을 통해 공개되었다. 애플, 나이키, 우버와 같은 100개에 가까운 거대 다국적 회사들과 20명 이상의 정치인들과 전 세계 지도자들의 이름이 등장하고 있으며, 대표적으로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도널드 트럼프의 내각 관료들과 기부자들, 블라드미르 푸틴의 사위가 포함되어 있다.
미국의 상원의원 버니 샌더스는 파라다이스 페이퍼가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 정부들에게 우리 시대의 주된 문제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 세계 경제의 상당 부분을 소유하고 통제하는 소수의 억만장자들과 다국적 회사들이 과세를 피해 자신들의 부와 수입을 숨겨 더 부유해지는 방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라고 비판했다.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는 홈페이지에 올린 ‘로스는 러시아와 관계가 있는 회사 지분을 포기했을지 모른다‘의 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상무부 장관 윌버 로스가 러시아와 가진 이해관계를 주목했다. 사모펀드계의 거물 출신인 윌버 로스는 푸틴 사위 등이 소유한 러시아 에너지 기업인 시부르(Sibur)로부터 수백만 불을 벌어들이는 해운회사 네이비게이터홀딩스(Navigator Holdings)에 지분을 가지고 있었다.
로스 장관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시부르가 미국의 제재 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에 “시부르와 관계를 가지고 있는 네이비게이터에 대해 전혀 부적절한 것이 없었습니다”라고 해명했다. 상원의 통상과학및교통위원회 소속인 민주당의 리차드 블루멘탈 의원은 로스 장관이 자진해서 밝혔어야 했다고 질책했다.
위키리크스는 파나마 페이퍼가 유출될 당시 배후로 미 국제개발기구(USAID) 와 조지 소로스를 지목하면서, 러시아 대통령 블라드미르 푸틴을 비방하기 위한 음모라고 지적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