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예산 삭감 등 의문이 끊이지 않는 캘리포니아 화재

화재 예산 삭감 등 의문이 끊이지 않는 캘리포니아 화재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대규모 화재가 발생하기 전에 화재 예산이 삭감된 사실에 주민들이 뒤늦게 분노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개빈 뉴섬 주지사가 2024~2025 회계연도 주 예산에 서명하면서 산불 및 산림 복원력에 대한 자금을 1억 1,100만 달러 삭감한 사실이 확인되었다. 대표적으로 캘리포니아 방위군이 담당하는 초목 관리 등에 5백만 달러, 토지 소유주의 관리를 장려하기 위한 산림 유산 프로그램에 4백만 달러, 산불 회복력을 높이기 위한 지원에 2,800만 달러, 산불 모니터링 및 연구 지출에서 8백만 달러, 산림 데이터 허브에 대한 지원에 300만 달러, 산불 저항력이 강한 집을 만들기 위한 지원에 1,200만 달러가 삭감되었다.

 

이번 산불의 피해는 미국 산불 역사에 기록될 정도로 컸다. 지금까지 24명이 사망하고 12,000개가 넘는 주택 및 건물이 파괴되면서 수만 명의 주민들이 갈 곳을 잃었다. 1월 7일에 시작된 산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빠르게 퍼지기 시작했다. 화재 경보가 발령되었지만 소방당국은 물이 없어 산불을 적극적으로 제압하지 못했고, 결국에는 산불이 약 200에이커(약 0.81km2)에 해당하는 거주 지역을 덮쳤다. 로스앤젤레스 퍼시픽 팰리세이즈 지역에서 시작된 화재 외에도 선셋 대로 근방의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할리우드 힐스에서도 화재가 발생했으나 진압되었다.

 

해당 지역의 모든 건물이 피해를 본 아니었다. 자체 소방 안전 정책을 지닌 일부 지역은 스스로 화재를 진압할 수 있었다. 팰리세이즈 빌리지 몰은 팰리세이즈 중심부에 살아남은 몇 안 되는 상업용 건물 중 하나이다. 이 몰을 개발하고 관리하는 릭 카루소는 화재를 대비하여 평소에 사설 소방 서비스를 고용하고 수조 탱크를 확보하여 다가오는 불을 효과적으로 제압했다.

 

카루소 씨는 겨울철 화재를 대비해 물을 확보하지 않은 캘리포니아주와 로스앤젤레스시 당국을 비난했다. 그러나 폭스 뉴스의 앵커는 카루소의 발언을 정면으로 부정했다. “여러분이 카루소에게서 들은 이야기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물이 부족하다고 말한 소방관은 없었습니다.” 앵커의 발언이 끝나고 카메라는 현장에 있는 기자에게 넘어갔다. 앵커의 이 발언을 듣지 못한 기자는 예상치 못한 발언으로 현장 소식을 전하기 시작했다. “소방관들은… 이 불을 끌 물이 없다고 저에게 말했습니다.”

 

크리스틴 크롤리 로스앤젤레스 소방서장은 지난해 12월 4월 메모에서 시 당국의 비상사태 예산 삭감을 경고했었다. “삭감으로 인해 산불을 포함한 대규모 비상사태에 대비하고 훈련하며 대응할 수 있는 부서의 역량이 심각하게 제한되었습니다.” 캐런 베이스 시장이 소방국 예산에서 약 1,800만 달러를 삭감하면서 관련된 행정직 일자리와 초과 근무 예산이 약 7백만 달러 줄어들었다. 삭감된 소방 예산의 일부는 동성애자 합창단, 트랜스젠더 카페 지원에 할당되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PBS 등은 이번 산불의 피해가 큰 원인이 기후변화에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아마도 가장 큰 원인은 캘리포니아주와 로스앤젤레스시 당국의 산불 감시 및 대응 부족으로 보인다. 더구나 이번 화재에서는 스키 마스크를 쓴 5명의 방화범을 목격한 초기 신고를 포함하여 방화범에 대한 신고가 수십 건 접수되었고, 방화 현장을 촬영한 영상이 소셜 미디어에 올라왔으며, 실제로 방화범이 현장에서 체포된 사실을 지역 당국이 확인해 주었다.

 

화재로 집을 잃고 큰 충격을 받은 유명 영화배우 멜 깁슨은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캘리포니아주의 소극적인 화재 대응에 의문을 제기했다. “캘리포니아는 왜 이런 일을 하는지에 대해 의아하게 하는 문제가 많은데, 이번 사건에서는 ‘일부러 그런 걸까?’라고 생각하게 합니다. 말도 안 되는 생각이지만 어떠한 목적이 있는 건 아닌지 고민하게 합니다.”

 

깁슨이 이러한 의심을 하는 이유가 있다. 이번 캘리포니아주 화재는 작년에 하와이 마우이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과 닮아 있다. 당시에도 화재가 발생했을 때 비상사태를 대비한 물이 없어 불을 초기에 진압할 수 없었고, 마우이와 로스앤젤레스는 스마트 시티 건설의 동일한 미래 청사진을 가지고 있다. 2028년 하계 올림픽 개최지인 로스앤젤레스는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개인 소유의 자동차 없이 이동하는 ‘스마트엘에이 2028(SmartLA 2028)’ 이니셔티브를 2021년에 발표했다.

 

폴리티팩트 등의 팩트체크 매체들은 스마트 시티를 건설하기 위해 반드시 화재로 건물을 파괴할 필요가 없고, 로스앤젤레스는 세계경제포럼이 지정한 인공지능 스마트 시티 목록에 없다며 이러한 의심에 대해 가짜 뉴스 판정을 내렸다.

 

 

 

 

 

 

 

 

 

 

 

 

Share this 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