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 국무부 장관 콜린 파월의 지메일 계정이 유출되면서 언론을 통해 볼 수 없는 진실이 모습을 드러냈다. 해킹 단체인 DCLeaks가 해킹한 이 이메일들은 외교 정책 블로그인 Lobelog을 통해 공개되었다.
2003년 2월 5일,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이라크의 대량 살상 무기에 대한 ‘거짓’ 증거를 제시하는 콜린 파월.
작년에 사업 파트너이자 민주당 기부자인 제프리 리즈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파월은 이스라엘이 핵무기 20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모두 이란을 겨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핵 무기 보유에 대해 공개적으로 인정한 바 없으나, 이스라엘의 핵 무기 소유를 의심하는 여러 전문가들이 있었다.
파월은 또한 엘리트만 초대 받는 비밀스러운 모임으로 알려진 보헤미안 그로브를 다녀온 일을 7월 24일자 이메일에서 말하고 있다. 수신자는 캐나다 정치인 피터 고든 맥키이며, 이메일 속의 스티븐 하퍼는 작년까지 캐나다 총리를 지낸 인물이다.
피터, 난 방금 보헤미안 그로브에서 돌아왔어. 경악, 경악. 나는 두 차례 스티븐 하퍼 옆에 앉았었고 좋은 토론을 했지. 그로브 참석자들은 트럼프가 재앙이라는 걸 알고 있어. 대부분은 그에게 투표하지 않겠지만, 꽤 많은 사람들은 힐러리에게 투표하지 않고 제 삼당 후보에게 투표할 거야.
이곳에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어. 그거 외에 우리 가족은 모두 잘 지내고 있지. 우린 8월에 며칠 동안 쉬었다 오게 될 거야. 물론 자네가 보고 싶지. 일정을 알려주게. 스티븐에게 자네가 새로운 곳에서의 삶에 꽤 만족하는 거 같다고 말했어.
같은 이메일에서 파월은 공화당과 민주당의 두 대선 후보에 대해 언급했다. 트럼프를 ‘국가적 수치이자 국제적 왕따’로 표현했고, 힐러리에 대해서는 ‘억제할 수 없는 야망을 가진, 욕심이 많고 변하지 않는 70세’로 표현하면서 힐러리에게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