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럽과의 관계가 악화되는 상황 속에서 러시아 대통령 푸틴은 정부의 외국 소프트웨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조치로 사용 중인 마이크로소프트 제품들을 러시아산 소프트웨어로 교체할 것을 9월 말에 지시했다.
우선적으로 6천 대의 컴퓨터에 설치되어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익스체인지 서버와 아웃룩이 로스텔레콤의 PJSC로 교체된다고 러시아의 IT 수석인 아르템 에르몰레프가 기자들에게 말했다. 후속 조치로 60만 여대의 컴퓨터와 서버에 설치되어 있는 소프트웨어가 러시아의 뉴 클라우드 테크놀로지 제품으로 교체될 것이며,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와 오피스 또한 교체가 고려되고 있다.
2014년에 우크라이나 사태 발생 후 미국이 크림반도에서 운영하던 미국 회사들의 유료 서비스를 일방적으로 차단하자 러시아는 보안과 신뢰성을 이유로 자국 소프트웨어의 사용을 촉구했었다. 러시아의 이와 같은 정책의 변화로 마이크로소프트, SAP SE, 오라클 등은 러시아의 30억 달러 소프트웨어 시장을 잃을 위기에 놓였다.
러시아 정부 대변인인 세르게이 젤레즈냐크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사용자들을 분 단위로 감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주주의의 수호자로 자처하는 미국은 사실 러시아와 다른 국가들의 수천만 시민들을 분 단위로 감시해오고 있습니다… 미국에 세워진 주요 인터넷 회사들은 모두 이와 같은 추한 일에 관련되어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미국 정부와 협력하여 자사 제품 사용자들을 감시하고 있지 않다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