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빌로니아의 수학자들은 인류 최초로 삼각법을 고안한 것으로 알려진 그리스인들보다 1,000년 이상 앞섰던 것으로 보인다.
호주의 사우스 웨일즈 대학 수학자들인 대니얼 맨스필드와 노먼 와일드버거는 기원전 1822년에서 1762년 사이에 제작된 거로 보이는 점토판이 진보한 비율을 기반으로 한 진보된 삼각법 표라는 주장을 담은 연구를 학술지인 Historia Mathmatica에 발표했다.
삼각법은 세 변과 세 각 사이의 관계를 알아내고, 이를 응용하여 삼각형과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다. 현대의 학생들은 수학 시간에 삼각법 문제 풀이를 위해 각도, 사인, 코사인을 사용한다.
(사진 출처: UCLA 점토판 디지털 도서관)
1900년대 초 남부 이라크의 도시인 라사(Larsa)에서 미국의 고고학자이자 외교관인 에드가 뱅스가 발견한 이 점토판에는 4열 15행으로 구성된 표에 설형 문자가 세겨져 있으며, 그동안 플림톤 322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었다.
학자들은 이 점토판의 정확한 의미에 대해 오랜 논쟁을 벌여왔다. 맨스필드와 와일드버거 박사는 플림톤 322가 “세계에서 완벽하게 정확한 유일한 삼각법 표”라고 말한다. 그 이유는 오늘날의 삼각법과 달리 60진법에 기초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각법에서 10진법이 아닌 60진법을 사용하면 각도나 근사값을 사용하지 않은 정확한 계산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10진법에서 1을 3으로 나누면 33.333…이 되어, 결국 근사값을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60진법에서는 1을 2로 나누면 30, 1을 3으로 나누면 20, 1을 4로 나누면 15가 되어 정수를 사용할 수 있다. 현대에서 60진법은 시간과 각도의 단위에서 사용되고 있다.
두 명의 연구자들은 바빌로니아인들이 궁전, 사원, 운하 등을 건설하는 데 이 표를 이용했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현재 플림톤 322는 미국의 콜럼비아 대학에서 보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