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명이 사망한 것으로 발표된 머조리 스톤먼 더글러스 고등학교에서 총격이 벌어진 2월 14일 오전에 화재 훈련이 있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총격 발생과 함께 복도에 울린 경보에 학생들은 훈련 상황인지 실제 상황인지 혼란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비스트는 퇴학생인 니콜라스 크루즈가 학교가 화재 훈련 상황을 노리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도하고 있으나, 실제 그가 훈련 일을 인지하고 있었는지, 만약 그렇다면 어디서 그 정보를 얻었는지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데이비드 호그(우측)의 카메라를 벗어나 무언가에 고정된 시선
학생 생존자인 데이비드 호그(17세)는 사건이 발생한 3일 후 CNN에 출연하여 범행에 대한 사전 신고를 받고 무시해 비난을 받고 있는 FBI를 옹호하고 나섰다. “저는 개인적으로 그게 역겹다고 생각해요. 제 아버지는 은퇴한 FBI 요원이고, FBI는 제 평생 본 가장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입니다… 대통령이 그들을 비난하는 건 잘못되었습니다.”
호그는 총기 규제를 위한 강한 조치를 요구하면서 이번 총격 사건의 책임이 대통령에게 있다고 말했다. “그(트럼프 대통령)는 그들(FBI)에게 책임을 돌릴 수 없습니다. 그가 책임자입니다. 행정부는 법을 집행하는 등의 일을 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집행부와 FBI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2017년 8월 캘리포니아, 2018년 2월 플로리다
곧 SNS 상에 데이비드 호그가 작년 8월에 플로리다의 정반대편에 위치한 LA의 레돈도 비치에서 CBS 뉴스와 인터뷰한 영상과 그가 CNN과의 인터뷰에서 대본을 읽다가 실수한 듯 재촬영을 요구하는 영상이 올라오면서 총기 규제를 요구하는 17세 소년이 머조리 스톤먼 더글러스 고등학교 학생이 아니라는 주장이 나오기 시작했다.
머조리 스톤먼 더글러스 고등학교는 그가 등록된 학생이 맞다고 발표했으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유튜브는 데이비드 호그스를 재난배우라고 주장하는 영상과 #재난배우를 사용하는 글을 삭제하고 있다. 플로리다 하원의원인 션 해리슨의 비서관은 CNN과 인터뷰를 가진 두 명의 학생이 “학생이 아니라 재난마다 이동하는 배우들입니다“라고 적은 이메일을 탬파베이 타임즈 기자인 알렉스 리어리에게 보낸 것이 알려져 해고되기도 했다.
주류 언론은 데이비드 호그에 대한 의문 제기를 ‘음모론’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본인의 부인 그리고 언론의 반박 보도에도 불구하고 SNS 사용자들의 의문 제기는 계속되고 있으며 결국에는 래돈도 쇼어즈 고등학교의 2015년 졸업 앨범과 CNN과의 촬영 전후로 밝게 웃고 있는 그의 사진까지 등장했다.
2015년 레돈도 쇼어즈 고등학교 졸업앨범
인터뷰 전, 인터뷰, 그리고 인터뷰 후 모습
친구를 잃은 몇몇 생존 학생들이 언론사와 밝은 표정으로 인터뷰를 하는 모습이 목격되고 있으며, 반복되는 총격 사건 현장 목격자와 생존자에 배우가 포함되던 패턴은 이번 사건에서도 드러난다. CNN과 인터뷰를 가진 앨리시아 수처는 Internet Movie Database에 등록된 배우이며 또 다른 생존자인 엠마 곤살레스 또한 아역 배우 출신으로 확인되고 있다.
친구를 잃은 이들은 왜 비극을 이야기하며 웃고 있는가?
생존 학생으로 보도된 앨리시아 수처는 등록된 배우
총격 사건 현장에서 울음을 터트리고 있는 이 금발 여성은 작년 10월의 라스베이거스 맨덜레이 베이 호텔 총격 사건에서 병원 직원으로 인터뷰를 한 인물과, 그리고 재난배우를 모집하는 광고에 등장하는 인물과 무척 닮아 있다. 이들이 동일인인지를 묻는 글이 삭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