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의 TV 프로그램인 하드토크에 출연한 말레이시아의 총리 마하티르 모하마드는 정치 이력 내내 반유대적 자세를 취했다는 지적에 대해 입장을 내놓았다.
“만약 진실을 말한다면, 중동의 문제는 이스라엘의 건국과 함께 시작됐습니다. 이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걸 말할 수 없습니다.” 모하마드 총리는 이스라엘이 다른 국가보다 “특별한” 대접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홀로코스트에서 희생된 유대인의 수에 의문을 갖는 것이 자동적으로 반유대주의로 인식되는 것과 같이 이스라엘의 역사적 판단에 의문을 제기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1970년의 자신의 저서 ‘말레이 딜레마’에서 “유대인은 매부리코”라고 적은 구절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많은 사람은 말레이인이 두툼한 코를 가졌다고 말하지만 우리는 반대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그것 때문에 전쟁을 하지 않았습니다.”
말레이시아 총리는 9월 2일에 유엔 총회에서 가진 연설에서도 이스라엘에 대한 비판을 멈추지 않았다. “세계는 이스라엘이 국제법을 어기고 국제 해상에서 약, 음식, 건축 자재를 나르는 선박을 압류할 때도 신경쓰지 않습니다. 이스라엘은 병원, 학교, 다른 건물을 폭격하여 학생과 병원 환자를 포함한 민간인을 죽이는 큰 보복 행위를 했습니다.”
미국에 위치한 반유대주의에 반대하는 명예훼손방지연맹은 올해 5월 트윗을 통해 모하마드 총리가 “수십 년간의 반유대주의적 음모론의 기록”이 있으며 “세계는 어떤 리더로부터도 이걸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올해 9월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도 총리는 비슷한 발언을 했다. “우리는 모두를 비판할 수 있어야 합니다. 반유대주의는 사람들이 잘못된 일을 하는 유대인을 비판하는 걸 막기 위해 발명된 용어입니다.” 말레이시아의 전 총리인 나지브 라자크 총리가 부패 혐의 속에 사임한 후 5월에 새 총리에 오른 만 93세의 모하마드는 세계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지도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