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격한 코로나 조치를 지시 또는 권고하고 지키지 않은 지도층

엄격한 코로나 조치를 지시 또는 권고하고 지키지 않은 지도층

11월 초 영국 셰틀랜드에 거주하는 은퇴한 간호사인 옐레니아 앤절리(73세)는 딸과 함께 험버사이드에 위치한 요양원을 방문해 치매가 있는 97세 어머니의 퇴원을 시도하다 락다운 조치 위반으로 경찰에 체포되었다.

 

 

정부의 강력한 조치로 인해 많은 시민들이 경제적, 정신적 고통을 겪는 가운데, 락다운 조치를 지시하고 권장하는 위치에 있는 미국과 영국의 여러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정부의 또는 자신의 명령과 권고를 어기는 일이 목격되고 있다.

 

첫 번째 인물은 닐 퍼거슨이다. 올해 코로나 사태 초기에 영국의 임피리얼 칼리지 런던의 퍼거슨 교수는 컴퓨터 모델링을 기반으로 영국이 즉시 락다운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50만 명이 죽을 거라는 경고를 3월 17일에 내놓았고, 며칠 뒤 영국이 락다운에 들어가는 근거가 되었다. 이후 당시 컴퓨터 모델링 수치가 크게 과장되었다는 비판이 나오자 그는 초기 데이터가 부족해서 어쩔 수 없었다는 해명을 내놓았다.

 

 

외출이 금지된 락다운 기간 동안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던 퍼거슨 교수는 유부녀인 안토니아 스타아츠를 자신의 런던 아파트로 불러내 3월과 4월에 두 차례 머물게 했다. 스타아츠는 두 번째 방문에서 자신의 남편에게 코로나 증상이 있다는 말을 했지만 퍼거슨 교수는 신경 쓰지 않았다.

 

언론사들에 의해 자신이 권고한 락다운 조치 위반이 폭로된 그는 책임을 인정하고 정부 자문위에서 자진 사퇴했다. 한동안 잠잠했던 퍼거슨 교수는 최근 영국 정부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재개한 락다운을 권고한 또 다른 자문위 ‘새로운 그리고 떠오르는 호흡기 바이러스 위협 자문 그룹’에 소속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두 번째는 미국의 코로나19 태스크 포스 자문역인 데보라 벅스 박사다. 마스크도 패션이 될 수 있다는 인터뷰로 비판을 받았었던 벅스 박사는 코로나 확진자 증가를 강조하며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가 있는 연말에 가족들 간의 모임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그녀는 추수감사절 다음 날 남편, 딸, 사위, 손주들을 동반하고 델라웨어에 있는 펜윅 섬을 방문해 가족 모임을 가졌고, 언론 보도 이후에도 사과 대신 해명을 시도해 큰 비난을 받았다.

 

“딸이 10개월 동안 집에 있었고, 부모님은 10개월간 고립돼 있었습니다. 아들과, 손녀들을 볼 수 없는 많은 노인이 잘 아시듯이, 부모님이 크게 우울해하셨습니다.”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역할을 맡기를 기대한다는 인터뷰를 했던 벅스 박사는 비난이 강해지자 트럼프 행정부를 끝으로 은퇴한다고 발표했다.

 

 

세 번째 인물은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인 개빈 뉴섬이다. 그는 지난 달 캘리포니아주에 자신이 내린 안전 수칙을 위반했다. 11월 6일 자신의 생일을 기념하는 축하 파티를 프랑스 식당에서 열었고 참석자 12명은 마스크를 착용하지도, 사회적 거리를 두지도 않았다.

 

옆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고 있던 제보자는 “우리로부터 6m 떨어진 곳에 시끄러운 파티가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힘들게 번 돈으로 간 (고급) 식당이기에 조금 화가 났습니다”라고 말했다. 제보자가 찍은 사진이 언론사에 제공되면서 뉴섬 주지사의 위선이 드러났다.

 

제보자는 유리로 된 미닫이 문이 열린 순간 옆 방에 있는 인물을 알아보고 깜짝 놀랐다. “저는 우연히 보고 알게되었습니다. ‘이런, 저 사람 개빈 뉴섬 아닌가?’ 저는 웨이트리스에게 물어봤고 그가 맞다고 확인해주었습니다. 그래서 기록을 남기기 위해 사진 몇 장을 찍었습니다. 특히 아무도 마스크를 쓰고 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이 바짝 붙어 있었습니다. 그가 우리에게 하지 말라는 행동이라서 네. 당연히 조금 화가 났습니다.”

 

네 번째는 미국 하원의장 낸시 펠로시다. 그녀는 9월 초에 샌프랜시스코의 한 미용실에 예약을 하고 방문했다. 이 미용실은 코로나 위기 속에서 생존을 위해 외부 헤어스타일리스트에게 자리를 하나씩 임대 주는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사회적 거리를 둘 수 없는 미용실 안에서 그녀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고, 이에 분노한 미용실 주인은 CCTV 영상을 언론사에 제보했다.

 

 

펠로시 의장 측은 작은 두 방 사이를 지나가는 짧은 시간 동안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펠로시 의장은 함정에 빠졌다고 주장하면서 오히려 미용실 측에 사과를 요구했다. 이 일로 살해 협박을 받아 신변에 위협을 느낀 미용실 주인 에리카 키오스는 인터뷰에 나섰다.

 

“제가 함정을 판 게 아니고, 그분이 피해자인 것도 아닙니다. 함정이라는 주장은 전적으로 거짓이고 말도 안 됩니다.” “이건 정치적인 일도 아닙니다. 그녀가 들어올 때부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건 사실입니다.”

 

펠로시는 코로나 락다운으로 인해 고통받는 시민들을 돕기 위한 코로나 구제 법안 통과를 대선 후까지 지연해 비난을 받기도 했다. 상원의 구제 법안에 협상을 지연하던 그녀가 입장을 왜 바꾸었는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새 대통령과 백신 때문입니다”라고 답변했다.

 

펠로시는 4월에 제임스 코든 쇼에 영상 출연하여 코로나로 우울한 시기를 아이스크림으로 달랜다고 말하면서 한 대에 1,200불 나가는 냉장고 두 대의 일부 칸을 채운 초콜릿과 아이스크림을 공개해 비난을 받았었다. 조 바이든은 펠로시 의장이 선택한 초콜릿과 아이스크림의 취향을 칭찬하는 트윗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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