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 대법원이 십대 아들의 성전환 수술을 원하는 어머니의 손을 들어줬다.
텍사스에 거주하는 제프리 영거는 자신이 여자라고 주장하는 12세 아들의 양육권 소송에서 패소했다. 영거는 캘리포니아주에서 아들 제임스에게 성전환 수술을 해주려는 이혼한 아내 앤 요르굴라스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었다.
영거는 소아과 의사인 전 아내가 아들의 성전환 수술을 통해 캘리포니아에서 운영 중인 자신의 병원을 홍보하려고 한다고 주장하며 양육권을 가져오려고 노력했지만 법원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텍사스 대법원이 제 권한을 부인했고, 사실상 제 친권을 종료했습니다. 저의 아이들은 이제 캘리포니아에서 화학적 거세를 당하게 되었습니다. 텍사스는 판사들이 주도하는 아동 학대의 제국입니다.”
영거와 요르굴라스는 2010년에 체외 수정을 통해 쌍둥이를 낳았다. 아내인 요르굴라스는 아들 제임스가 디즈니 프로즌의 여성 캐릭터를 따라 하고 맥도날드의 여자 장난감을 좋아하는 등 여자가 되고 싶어한다고 주장하며 제임스를 아동병원센터에 있는 성치료사에게 데려갔다.
아동병원센터 산하 GENecis의 상담사 레베카 오우어는 ‘루나’라는 이름의 소녀로 ‘사회적 전환’을 하고 학교를 다니는 것이 제임스에게 가장 큰 이익이 될 거라고 조언했다.
아들의 성전환 수술을 놓고 발생한 이혼 부부의 갈등은 법정 소송으로 이어졌고, 페이스북 페이지 ‘제임스 구하기(Save James)’가 생겨나는 등 이 사건은 전국적인 관심사가 되었다.
공동 양육권을 가진 영거는 아이들의 성전환 수술을 금지하는 텍사스주에서 소송을 제기했으나 3년간의 소송전 끝에 패소하며 아들을 잃고 딸을 얻게 되었다. 이제 아버지 영거는 법원의 판결에 따라 제임스의 새로운 성에 맞는 대명사를 사용해야 한다.
영거가 공개한 영상에서 영거는 제임스에게 “너는 남자가 맞지?”라고 묻는다. “아뇨, 여자예요.” 영거는 다시 묻는다. “누가 너보고 여자라고 했어?” “엄마요.”
제임스는 이어 말한다. “엄마가 머리띠를 사줘요. 헤어 클립을 가져다주고… 손톱도 칠해 주세요.”
스콧 위너 상원의원이 발의하고 개빈 뉴섬 주지사가 작년 9월에 서명한 캘리포니아주 상원 법안 107호는 다른 주의 법에 근거하여 캘리포니아에서 성전환 수술을 받으려는 아이를 부모나 보호자로부터 빼앗지 못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지사 개빈 뉴섬은 아이의 성적 선택권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증오’라고 말한다. “캘리포니아주는 평등과 수용을 믿습니다. 누구도 성전환 수술(gender-affirming care)을 포함한 필요한 치료에 대해 처벌되어서는 안 됩니다.”
“부모는 아이에게 무엇이 최선인지 알고 두려움 없이 아이의 건강을 중심으로 결정을 내릴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부모의 선택에 대해 입장을 취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