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의 지하 터널 존재를 발표했지만 증거 제공을 거부하는 이스라엘

하마스의 지하 터널 존재를 발표했지만 증거 제공을 거부하는 이스라엘

하마스의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가 가족과 거주했다는 지하 터널의 지상 영상을 이스라엘 군이 공개했다.

 

이스라엘 군은 가자의 남부 도시 칸 유니스의 한 지하 터널에 10월 7일 공격을 지휘한 하마스의 리더 신와르가 아내와 아이들, 그리고 형제 이브라힘과 함께 거주했다고 발표했다.

 

대니얼 하가리 이스라엘 군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해당 영상이 10월 10일에 하마스의 CCTV 카메라에 포착되었고 최근 이스라엘 군이 입수했다고 밝혔다. “이것이 그가 가족과 함께 지하에 미리 건설된 안전한 숙박 단지 중 하나인 터널을 통해 탈출한 방법입니다.”

 

이스라엘 군은 신와르가 죽는 건 시간문제라고 말했지만 그의 행방은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놈이 죽든 살든 잡을 때까지 추적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그를 잡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를 잡을 것입니다.”

 

가자에 특파원을 파견한 CNN은 이례적으로 이스라엘 군의 주장에 대한 증거를 요청했으나 이스라엘 군은 증거를 제공하기를 거부한 채 주장을 반복했다. CNN은 이스라엘의 주장에 대한 사실 확인에 실패했다고 보도했지만 다른 언론사들은 이스라엘의 주장을 그대로 보도했다.

 

이스라엘 군은 이미 수차례 거짓 주장을 펼쳐서 비난을 받았다. 그들은 10월 7일에 국경을 넘은 하마스 대원들이 임신한 여성의 배를 갈라 아기와 임신부를 죽이고 여성들을 강간했다는 거짓 주장을 하여 이스라엘 내에서 논란이 되었다.

 

이스라엘 군은 가자의 병원들을 공격한 후 병원들의 지하가 터널로 연결되어 있어 하마스가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워싱턴 포스트에 의해 사실이 아님이 드러났다. 이스라엘 군은 자신의 무차별 반격으로 발생한 이스라엘 민간인 사망자를 모두 하마스의 공격에 의한 사망자로 발표한 일이 들통나기도 했다.

 

CNN은 또한 이스라엘 군이 국제법을 위반하고 가자의 공동묘지 16곳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공동묘지 밑에 하마스의 지하 터널이 있어 불가피했다고  해명하고 있다. CNN은 현장을 직접 방문하여 이스라엘 군의 주장하고 있는 지하 터널의 촬영을 요청했으나 거부당했다.

 

“안 됩니다. 당신이 촬영해서는 안 되는 온갖 종류의 장치가 있습니다.” CNN 특파원이 촬영 대신 눈으로 확인하고 싶다고 재차 요청하자 한 이스라엘 군인은 말했다. “(지하 터널) 전체가 무너질 수 있습니다. 모서리에 들어설 수 있는데 모서리는 안전하지 않습니다.”

 

가자의 민간인 거주 지역을 집중 공격하고 있는 이스라엘 군은 이를 정당화하기 위해 하마스가 이용한다는 지하 터널을 구실로 내세우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의 민간인 거주지 공격에 대한 국제 사회의 비난에 대해 해당 작전으로 민간인 피해보다 하마스의 피해가 크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우리는 민간인 대 테러리스트 사상자 비율을 1 대 1 이하로 낮췄는데, 이는 다른 유사한 전쟁에서보다 훨씬 적은 수치입니다.”

 

한편,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스라엘의 민간인 학살을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있는 미국의 바이든 행정부가 이스라엘에 대한 추가 무기 및 현금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고 지난 17일에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최근 레바논에 대한 공습을 수차례 감행했는데, 헤즈볼라와의 전쟁에 미군이 개입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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