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주요 대학들, ‘최고로 자격을 갖춘 사람이 채용되어야 한다는 사고는 공격성의 발현’

영국 주요 대학들, ‘최고로 자격을 갖춘 사람이 채용되어야 한다는 사고는 공격성의 발현’

소셜 미디어 상의 검열을 정당화하는 수단인 ‘증오’가 ‘작은 공격성(microaggression)’으로 이름을 바꾸어 대학의 표현의 자유를 위협하고 있다.

 

영국의 명문 대학들로 구성된 러셀 그룹에 속한 최소 5개 대학은 작은 공격성을 제거하는 방법을 안내하는 지침 또는 교육 과정에서 인지하기 힘들거나 간접적인 형태의 차별을 정의하면서 최고의 자격을 갖춘 후보를 채용한다는 생각이 공격성의 발현이라고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대학들의 인종차별 반대 캠페인에서 나온 이러한 새로운 지침은 인생의 성공에 인종이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되기 때문에 최고의 자격을 갖춘 사람이 채용되어야 한다는 생각은 작은 공격성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보고 있다.

 

작은 공격성의 다른 예에는 “누구나 열심히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가 있다. 대학들은 이 표현이 누군가가 할당제 때문에 일자리를 얻었거나 누군가는 가치 있는 기여를 할 수 없다고 암시할 수 있기 때문에 역시 무의식적 공격성이 담긴 표현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은 “남성과 여성은 동등한 성취의 기회를 갖는다”를 작은 공격성의 예로 들고 있다. 여성은 사회적 약자이기 때문이다. 에든버러 대학은 어떤 개인의 살아온 경험에 의문을 제기하거나 개인의 편견을 부정하는 행위를 작은 공격성으로 정의한다.

 

그러므로 제3자에 대해 그 사람에게 그러한 의도가 없었을 거라고 확신하거나 어떤 사람이 인종차별주의자임을 부인하는 태도는 에든버러 대학이 판단하는 작은 공격성의 예에서 목격된다.

 

뉴캐슬 대학은 작은 공격성이 유색인종, 여성, 성소수자 또는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일상적인 경멸, 모욕, 무시라고 정의한다. 따라서 경찰의 폭력성을 토론하면서 백인이 흑인에게  “백인들도 경찰에 의해 죽는다”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

 

러셀 그룹 대학들은 논란이 되는 지침을 채택하면서 교수들의 작은 공격성 발언에 대한 신고를 학생들로부터 받고 있다. 대학 내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는 단체인 학문의자유를위한위원회(CAF)의 대표인 엑서터 대학 철학과 에드워드 스키델스키 교수는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이러한 대학들은 의문과 부정을 반대하는 캠페인을 통해 작은 공격성 가이드가 언급하는 다양하고 정의되지 않은 영역의 주장을 비판 없이 받아들이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로 자유로운 탐구 문화가 약화되고 있습니다.

 

“대학은 합법적인 신념의 표현에 반대하는 캠페인을 벌여서는 안 됩니다. 공식적인 입장을 취해서는 안 됩니다. 자유로운 탐구를 훼손해서는 안 됩니다.”

 

진정한교육을위한캠페인(CRE)의 대표 크리스 맥거번은 말했다. “워크(woke) 바이러스가 대학을 크게 감염시킨 것 같습니다. 비겁한 행동입니다. 대학은 지성과 이성을 보여줘야 하는데, 워크 어젠다를 추구하기 위해 지성과 이성을 무시하고 있습니다.”

 

워크 어젠다가 영국 대학들을 집어 삼키면서 학생들에게 살을 빼라고 말한 브리스틀대 피트니스 강사와 불법 이민을 수용하는 정책에 대한 사견을 말한 런던대 정치학과 교수가 해고되는 등의 일이 발생하고 있다.

 

워크 어젠다에 앞장섰던 셰필드 대학은 이미 2021년에 아이작 뉴턴이 식민지 시대 활동의 혜택을 누렸을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가이드 초안 유출로 논란이 되었고, 레스터 대학도 중세 학문 과목이 인종차별적이라며 축소 결정을 내렸다.

 

일부 전문가들은 영국 대학가에 불고 있는 ‘워크’ 광풍을 중국 문화대혁명에 비유하기도 한다. 문화대혁명의 목표 중 하나는 젊은 세대로 하여금 선조를 혐오하게 하여 선조의 영향력을 ‘현재’에서 없애는 것이었다.

 

미국에서는 흑인 노예제를 수용 또는 옹호하거나 흑인 노예를 가졌다는 이유로 미국의 건국 아버지 등의 역사적인 인물들을 역사에서 제거하는 역사 해체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Image by Freep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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