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 국가에 체인점을 운영 중인 버거 프렌차이즈인 캘리버거는 3월 6일부터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로봇인 플리피(Flippy)를 현장에 투입하기 시작했다. 캘리포니아주 파사디나에 기반을 둔 미소 로보틱스가 공급한 플리피는 온도 센서, 3D 센서, 여러 대의 카메라가 작업 환경을 인식하고 데이터를 전송하면 인공지능이 작업을 판단한 뒤 6개의 축을 이용하여 행동한다.
예를 들어 그릴에서 작업을 할 경우 버거 패티를 구운 것과 안 구운 것, 빵의 위와 안, 그리고 패티 위에 치즈의 유무를 센서를 통해 확인한다. 주로 플리피가 그릴에서 하는 업무는 준비된 패티를 뜨거운 그릴 위에 올려놓고 조리 시간과 그릴 온도를 고려하여 뒤집은 후, 인간에게 구운 패티에 토핑을 올려도록 지시한다. 완성된 버거는 플리피에 의해 접시 위로 이동하고 마무리된다.
그러나 큰 기대와 우려 속에 현장에 투입된 플리피는 작업 하루만에 근무가 중단됐다. 바쁜 시간대에 주문에 맞게 빠르게 움직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캘리버거는 언제 플리피를 다시 투입할지 결정하지 않고 있으며, 대당 기본 6만 불에서 시작하는 플리피의 업그레이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 유명 버거 체인의 2016년 매출은 755억 불을 넘어섰다. 2022년까지 최저 임금이 시간당 15불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버거 체인점의 일자리의 상당수가 로봇으로 대체될 전망이다. 현재 미국에 등록된 요리사의 수는 230만 명에 달한다. 캘리버거는 향후 2년간 50개의 지점에 플리피를 투입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