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즈, ‘FBI가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캠페인 측에 여성을 보냈다’

뉴욕타임즈, ‘FBI가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캠페인 측에 여성을 보냈다’

FBI가 지난 대선 기간에 터키 출신 여성을 보내 트럼프 선거운동본부를 염탐하게 했다고 뉴욕타임즈가 보도했다.

 

이름이 애즈라 터크로 알려진 이 터키계 여성은 역시 군과 FBI가 보낸 스파이로 드러난 스테판 할퍼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의 조교로 위장해 트럼프 캠페인의 자문역인 조지 파파도포로스에게 접근하여 수차례 만남을 갖고 그를 유혹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뉴욕타임즈가 공개한 이메일에서 터크는 당신을 만난 것이 ‘저의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일’, ‘우리를 위한 미래가 기대됩니다’와 같은 표현을 사용했다. 그녀는 20016년 9월에 런던의 한 술집에서 만난 자리에서 트럼프 캠페인 측이 러시아와 협력하고 있는지를 묻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뉴욕타임즈는 기사에서 ‘스파이’ 대신 ‘조사원(investigator)’이란 표현을 사용했다.

 

2016년 여름에 FBI는 ‘오퍼레이션 허리케인’으로 명명된 작전에서 할퍼 교수를 트럼프 캠페인에 소속된 조지 파파도포로스, 샘 클로비스, 카터 페이지를 만나도록 했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할퍼 교수는 국방부와 계약을 맺고 네 차례에 걸쳐 총 $1,058,161을 수령했으며, 마지막 두 차례 돈을 받은 시기에 트럼프 캠페인 측에 접촉을 시도했다.

 

할퍼 교수는 파파도포로스에게 트럼프의 정책에 대해 글을 써주면 3천 불을 주고, 런던을 방문할 경우 교통편과 숙박비를 부담하겠다고 제안했으며, 대화를 나누던 중 ‘조지, 러시아가 이메일을 해킹한 걸 알고 있지?’라고 묻는 등 러시아와 관련하여 긍정적인 답을 유도했으며, 학자로서 트럼프 캠페인의 정책에 질문이 있다고 카터 페이지에게 접근해서 수개월 동안 연락을 주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임스 클래퍼 전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CBS와의 인터뷰에서 FBI가 할퍼 교수를 보내 트럼프 캠페인 측을 염탐한 일이 ‘정당한 수사’였다고 주장했다. 클래퍼 전 국장은 스파이라고 부르려면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대선 캠프에 채용되었어야 하는데 그러지 않았으므로 스파이가 아닌 ‘악의적이지 않은(benign) 정보 수집행위’라고 말했다.

 

법무장관인 윌리엄 바는 지난달 의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정치 캠페인에 대한 스파이 행위는 큰 사건입니다”고 말하면서 “저는 스파이 행위가 실제로 있었다고 봅니다”고 의견을 밝혔다. 바 장관은 스파이 행위 여부를 판단하는 데 있어 접근 의도가 상대에게 예측 가능한지가 중요하다고 지적하면서 공식 조사에 착수할 의향을 내비쳤다.

 

법무부는 지난 대선 때 해외정보감시(FISA) 법원에서 영장을 받아 FBI가 카터 페이지를 감청한 행위에 대해서 이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은 작년 12월에 하원 정보위에 출두한 자리에서 영국의 전 MI6 요원인 크리스토퍼 스틸이 제공한 트럼프의 변태 파티 문건으로 법원으로부터 감청 영장을 받은 일을 인정했으나 문건의 진위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노력했지만 자신의 임기 내에 조사를 끝나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대통령이 정보부의 방첩 활동을 이해하지 못한 것으로 해석하면서 FBI가 스파이 행위를 한 것이 아니라, 트럼프를 러시아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보도했었다. 조지 파파도포로스는 전 FBI 국장인 로버트 뮬러가 이끄는 ‘러시아 게이트’ 특검 조사단에게 거짓말을 했다는 이유로 12일간 수감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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