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에 처음 발생한 미국의 말리라아 환자

20년 만에 처음 발생한 미국의 말리라아 환자

미국에서 20년 동안 사라졌던 말라리아 환자가 등장했다.

 

미국의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플로리다주와 텍사스주에서 20년 만에 처음으로 말라리아 환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말라리아는 특정 암컷 모기에 의해 옮겨진 기생충에 의해 발생한다.

 

발표를 맡은 CDC의 데보라 아워리 박사는 말했다. “매년, 특히 코로나 이전에 미국에는 약 2천 건의 말라리아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해외여행자들이었고 외국에서 감염되었습니다. 이번에 다른 점은 그리고 우리가 의사들과 대중에게 건강 통보를 하는 이유는 국내에서 감염된 말라리아 사례가 5건이라는 점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미국 내에서 사람들이 감염되었고, 4건은 플로리다주에서, 1건은 텍사스주에서 나왔습니다.”

 

감기와 유사한 초기 증상을 가지고 있는 말라리아는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신부전, 발작, 혼수상태로 이어져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매년 전 세계적으로 50만 명 이상의 말라리아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피해 지역은 아프리카로 한정되어 있다.

 

미국에서 완전히 사라졌던 말라리아 국내 감염자는 올해 5월 말에 플로리다주에서 처음 확인되었고, 텍사스주는 바로 건강 경보를 발령했다.

 

소셜미디어에는 빌 게이츠와 말라리아 발병을 연결 짓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게이츠는 말라리아, 지카 바이러스 등과 싸우기 위해 유전자 변형 모기를 실험실에서 만들어 풀어주는 실험을 오래전부터 실시했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2021년에 수천 마리를 풀어준 지역은 플로리다주였다.

 

영국의 바이오테크 기업 옥시텍(Oxitec)은 2018년에 게이츠 재단으로부터 4백만 달러를 받고 자회사 인트렉선(Intrexon), 옥스퍼드 대학과 함께 소위 ‘친절한 모기’를 만드는 실험에 착수한다는 보도 자료를 홈페이지에 공개했으나 현재 삭제된 상태이다.

 

당시 보도 자료와 뉴스 보도에 따르면, 옥시텍은 말라리아를 옮길 수 있는 야생 암컷 모기와 짝짓기를 하도록 유전자가 조작된 수컷 모기를 풀어주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암컷 모기가 유전자 변형 수컷 모기를 통해 낳은 후손은 최대 10대까지 유전적 결함을 갖게 되고 그렇게 태어난 암컷 모기들은 생식 연령에 도달하기 전에 죽는다.

 

옥시텍은 이집트숲모기의 유전자 변종(OX513A)을 미국, 브라질, 파나마, 말레이시아, 카이맨 섬에 풀어주는 실험에 착수했고 해당 유전자 변형 모기 개발과 같은 방식으로 지카 바이러스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옥시텍은 브라질 북동부의 도시 자코비나에서 유전자 변형 모기를 활용한 뎅기열 통제 프로그램에 2013년에 참여했고, 우연히도 2015년과 2016년에 같은 지역에 지카 바이러스가 크게 유행하며 이상한 소문이 돌았다.

 

뉴욕타임스는 작년 8월 16일 기사에서 2015~2016년에 브라질 북동부에 널리 유행한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임신부가 낳은 아이들을 통해 당시의 상황을 재조명했다. 임신 중 지카에 걸린 산모가 낳은 아기의 7~14%가 선천성 지카 증후군을 가지고 있었고, 약 3%는 그 결과로 소두증을 얻었다.

 

거대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는 2013년 10월에 게이츠 재단과 180만 달러 규모의 투자금을 조성하여 세계 최초의 말라리아 백신 개발에 착수한다고 발표했고 세계보건기구는 2021년 10월에 아이들에 대한 GSK의 말라리아 백신(RTS,S/ AS01) 접종을 권장했다.

 

몇몇 언론사들과 팩트 체크 매체들은 소셜미디어에 올라오고 있는 20년 만의 미국 내 말라리아 환자 발생과 게이츠 재단의 유전자 변형 모기 실험을 연관 짓는 게시물에 대해 보도하면서 근거 없는 음모론이 유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게이츠 재단은 옥시텍과 함께 황열병, 뎅기열, 말라리아, 지카 바이러스 퇴치를 위해 2024년까지 전 세계 11개 국가에 24억 마리의 유전자 변형 수컷 모기를 풀어주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2022년 3월에 영국의 가디언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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