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멀라 해리스를 흑인이라고 주장하는 CNN 백인 앵커 논란

카멀라 해리스를 흑인이라고 주장하는 CNN 백인 앵커 논란

CNN의 백인 앵커가 카멀라 해리스를 흑인이라고 주장하여 논란이 되고 있다.

 

CNN의 마이클 스모코니시는 지난 3일 자신의 방송에서 지난달 말에 펜실베이니아의 중심지에 위치한 한 이발소에서 촬영된 CBS 계열사인 WHP의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서 현지 기자는 해리스를 주제로 흑인 손님들과 대화를 나누었고 해리스가 흑인이 아니라는 반응이 나왔다.

 

스머코니시는 자신의 라디오 방송에 WHP의 영상을 틀었더니 이발소 손님들과 다른 견해를 가진 전화들이 걸려왔다고 말하면서 이발소의 흑인들이 잘못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목요일의 SiriusXM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이 오디오를 재생했을 때, 자신을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 밝힌 많은 청취자들이 전화를 걸어 그러한 사람들은 예외라고 재빨리 말했습니다. 일부는 그들이 백인 유권자와 다를 바 없는 정보가 부족한 유권자라고 설명했습니다.”

 

WHP의 영상은 기자의 질문으로 시작한다. “당신은 카멀라 때문에 민주당에 투표할 가능성이 조금 더 높아지나요, 아니면 낮아지나요?” 검은 셔츠를 입은 한 남성이 곧 반응했다. “잠시만요. 카멀리가 흑인인가요, 아닌가요?” 이번에는 두 번째 흑인 손님이 나섰다. “카멀라가 직접 말할 일이지만 저에게는 흑인이 아닙니다.”

 

카멀라 해리스의 아버지는 스탠퍼드 대학 교수 출신으로 자메이카 정부의 고문을 지낸 자메이카 태생이다. 카멀라 해리스의 어머니인 샤말라 고팔란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로런스 버클리 국립 연구소 출신의 암 과학자로 인도 태생이다.

 

해리스는 상원 의원 시절에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리며 자신을 미국의 첫 인도계 미국인 상원 의원으로 소개했고 미국 내 인도 요리 방송에도 출연한 적이 있다. 그러나 그녀는 조 바이든이 재선 도전을 포기하자 갑자기 흑인으로 자신을 소개하기 시작했다.

 

해리스는 자신이 구매한 흑인 음반들을 소개하는 등 자신이 흑인이라는 인상을 주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의 흑인 정체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직접적으로는 아니지만 간접적으로 오랫동안 알고 지낸 그녀는 항상 인도 출신이었습니다.”

 

“저는 둘 다 존중하지만, 그녀는 줄곧 인도인이었다가 갑자기 방향을 바꾸어 흑인이 되었습니다. 누군가가 조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트럼프의 이 발언에 미국의 언론사들은 크게 반응했다. 뉴욕타임스는 악의적인 공격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해리스도 흑인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트럼프를 공격했다. “(그의) 분열과 무례함이라는 똑같은 오래된 쇼입니다. 미국인들은 진실을 말하는 지도자, 사실에 직면했을 때 적대감과 분노로 대응하지 않는 지도자를 가질 자격이 있습니다.”

 

한국의 언론사들도 이 논쟁을 다루면서 트럼프가 인종차별을 했다고 주장했다. “‘해리스, 인도계인지 흑인인지’… 트럼프, 인종차별 논란”, “트럼프 ‘해리스, 갑자기 흑인 됐다’… 인종차별 발언에 공화당서도 악몽”. “트럼프, 공화당원들이 원하든 말든 해리스 인종 공격에 주력”.

 

진보 언론인 글렌 그린월드는 CNN 앵커인 스머코니시의 발언에 대해 소셜 미디어 엑스에 글을 올렸다. “이 CNN 영상의 웃긴 부분 중 하나는 흑인 남성들이 카멀라의 인종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설명하자, ‘권위를 가진 백인’이 그들을 바보라고 부르며 대다수의 흑인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점입니다.”

 

팩트체크 매체인 폴리티팩트는 해리스의 출생증명서 사본을 입수한 독립 언론인 로라 루머의 소셜 미디어 게시물에 대해 가짜뉴스 판정을 내렸다. 폴리티팩트는 해리스가 출생증명서에 흑인이나 아프리카계로 명시되어 있지 않지만 그녀가 오랫동안 자신을 흑인이자 인도인으로 소개했기 때문에 ‘흑인이 아니라는 주장이 옳다고 볼 수 없다’라고 판단했다.

 

루머는 엑스에 올린 글에서 해리스의 혈통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의 말이 맞습니다. 카멀라 해리스는 흑인이 아니며 흑인이었던 적이 없습니다. 그녀는 노예 소유주의 후손이기도 합니다.”

 

“카멀라 해리스는 자메이카에서 태어난 도널드 J. 해리스와 인도 출신의 샤말라 고팔란 해리스의 딸입니다. 카멀라 해리스의 4촌 증조부는 해밀턴 브라운이라는 인물입니다. 그는 미국 독립 선언이 있던 1776년에 (아일랜드) 코 앤트림에서 태어났습니다.”

 

“브라운은 자메이카가 영국 식민지였을 때 자메이카로 이주했고, 도착한 후 자메이카의 설탕 농장에서 열렬한 노예 소유주가 되었습니다. 해밀턴 브라운은 대영제국의 노예제 폐지에 반대하며 죽는 날까지 노예제도와 노예 소유권을 옹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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